남성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다공증 발생위험이 적지만 술과
담배를 많이 하고 운동을 게을리 하는 남자들은 40대 후반부터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남성은 요골(손목의 큰뼈) 대퇴골 척추골 등의 폭, 두께, 단면적이
여자보다 크며 체내 총골광물질량도 3,100~3,500g으로 여성의 2,300~2,700g
보다 많다.

골조직은 피질골과 소주골로 나뉜다.

여성은 평생동안 피질골(두껍고 조밀하며 주로 뼈바깥층을 이룸)량의
35%,소주골(엉성하게 연결돼있고 성기며 안쪽을 이룸)량의 50%를
소실하는데 남성은 여성보다 3분의 1을 덜 잃는다.

이렇듯 남성의 골다공증위험은 여성보다 낮지만 한국적인 음주문화나
남성들이 건강관리를 등한시하는 풍토를 고려할때 남성들도 젊었을
때부터 골다공증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다한 음주로 인한 알콜독성은 간 성선 골수 심장 뇌의 기능을
저하시켜 칼슘대사를 저해한다.

특히 대사가 활발한 소주골에 있어 골량의 감소가 현저하다는 것이
최근 밝혀졌다.

흡연이 어떤 원인으로 골량소실을 일으키는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남성에 있어 흡연으로 인한 고관절(골반 바깥쪽에 움푹 들어간
뼈) 요골 등에서의 골절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으로 인해 성선기능이 감퇴되면 성호르몬도 감소한다.

요즘 남성호르몬 주입을통한 골다공증 치료법이 긍정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최웅환 한양대 의대 교수(내분비내과)는 "여성은 폐경이후 골량이
급격히 감소한 다음 서서히 줄어드는 반면 남성은 50대 초반에 감소하는
골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60대후반부터 감소하는 골량이 많아 70대가
넘어서면 여성과 비슷한 골량을 이룬다"고 설명하면서 "남성들은 70세
이후에 나타나는 노년기 골다공증에 대비해 중년에 접어들면서 운동을
시작하는등 건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구성물질을 흡수하는 위장관이나 비타민D를 체내에서 활성화시키는
간과 신장의 기능이 비정상일때 골다공증이 일어나기 쉽다.

또 당질코르티코이드 항경련제 제산제등의 남용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이
골다공증을 유발하므로 약물남용을 자제하고 소화기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에 절대적이다.

최교수는 "우리나라는 특히 조골세포생성의 결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골다공증으로 일반적인 골다공증과 비교할 때 소주골의 폭이 좁고
격자형으로 구멍뚫린 구조를 나타내며 발기불능과 성욕감퇴증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골다공증 예방에는 운동과 비타민D복용, 적절한 일광욕, 하루 평균
800mg의 칼슘섭취가 권장된다.

운동은 달리기 등산 노젓기 등이 좋고 수영은 큰 효과가 없다.

근육이 수축하면서 골격에 압력이 가해질때만 조골세포의 기능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정종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