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단일제조기업으론 처음으로 수출 1백억달러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수출실적 1백45억달러 돌파가 예상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체이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2조5천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국민총생산(GNP)의 4%, 수출의 10%,
전자수출의 30%에 이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예상 매출액은 16조원.이는 재계순위 6위인 쌍용그룹의
전체매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단일기업이지만 매출액만으로 보면 10대그룹내에 들어가는 셈이다.

양적인면에서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세계최초로 2백56메가D램을 개발해 세계최고의 기술수준을 입증했다.

반도체시장에 진출한지 11년만에 미국 일본의 선진업체들을 제치고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분야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국내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0월엔 역시 세계에서 처음으로 22인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를 개발해 또한번 뛰어난 기술력을 국내외에 과시했다.

이 회사는 또 사업구조를 가전중심에서 정보통신과 멀티미디어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가전의 생산비율을 낮추는 대신 PC(개인용컴퓨터) 반도체 멀티미디어기기의
매출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첨단전자정보통신업체로 발돋움 한다는 것.

지난해 포르투갈에 반도체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영국
윈야드에 가전복합단지 기공식을 갖는 등 생산기지의 글로벌화에도 적극적
으로 나서고 있다.

또 해외에 완제품과 부품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복합기지개념을
처음 도입, 멕시코 중국 영국 태국 등 각지에 현지전자단지를 건설했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