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의 이번 임원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김석동쌍용투자증권
사장이다.

쌍용투자증권 부사장인 그를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오너체제의
강화"와전문경영인의 발탁이라는 두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있다.

김사장은 올해 34세로 김석원전그룹회장의 막내동생이다.

김전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공백을 두명의 동생이 메꾸기 위해
김사장을 승진시켰다는 점에서 오너경영의 강화인 셈이다.

그는 그룹경영과 관련,앞으로 사장단회의에 참석함으로써 김석준
그룹회장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사장의 발탁은 젊은 전문경영인을 양성하겠다는 뜻으로도 볼수 있다.

그는 오너의 동생이기도 하지만 증권가에선 전문경영인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실제로 그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국제금융통이다.

쌍용투자증권이 매출기준으로 증권업계 5위인 회사인데도 국제영업
부문에서 약정고 수위를 올리고 있는 것도 김사장의 탁월한 해외영업능력
"덕택"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회사내에 거의 없는 편이다.

그가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에 사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해석해 달라는 게
그룹측 주문이다.

그러니까 김사장과 안종원(주)쌍용사장의 승진인사는 "2대 전문경영인"의
양성인 셈이다.

쌍용은 국내10대 대기업그룹중 전문경영인 체제를 오래전부터 유지해온
대표적 그룹이다.

이주범 우덕창 김기호그룹부회장들은 창업시대부터활동해온 인물들로
1대 전문경영인에 해당된다.

김전회장이 은퇴한만큼 이들의활동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2대로 넘겨줘야
하기 때문에 젊은 전문경영인 양성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게다가 젊은 경영인들을 발탁함으로써 그룹의 보수적인 분위기도 크게
쇄신될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김회장이 선수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그룹을 보다 공격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다는 뜻으로 조만간 일정에 이다.

또다른 측면은 "전문경영체제의 김사장이 그가 젊은 나이에도 불구,
사장으로 승진된 것은 그룹오너의 동생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이보다는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에 발탁된 것으로 해석해 달라는 게 그룹측 주문이다.

실제로 그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국제금융통이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외교학 석사를 받은후 86년부터 2년간 뉴욕
시티코프사에서 차장으로 금융업무를 배우고 88년부터 쌍용투자증권에서
근무해 오고 있다.

그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아위크지에서 "미래의 아시아지도자 20인"중
한사람으로 선정됐고 월스트리트 저널 유러머니등 해외금융전문지에
"밀튼 김"이라는 닉네임으로 자주 소개되기도 했다.

짧은 경영경험에도 업무 추진력이 신속하고 과감하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그룹측은 자본시장개방에 따른 국제 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김사장이
쌍용투자증권의 해외영업에 전념하고 국내영업은 명호근회장이 맡는 등
당분간 " 2인체제"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