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수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은 단순히 장부상에 나타나는 회계적 비용만을 고려한
것으로 기업의 의사결정의 기준이 돼야 할 경제적 비용에 기초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의 경제적 비용이란 기회비용의 개념을 말하는 것이다.
기회비용이란 투자자가 하나의 투자안을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다른
투자대안으로부터 얻을수 있는 이익이다.
이런 관점에서 증자에 의한 자기자본 조달비용은 기업이 자기자본을 사용해
실행할수 있는 투자(대안)의 기대수익률이 돼야 한다.
자기자본 사용의 경제적 비용을 간단히 설명하기 위해 한 사람이 100%
소유.경영하고 있는 기업을 예로 들어 보자.
이 기업가가 자기자본을 조달해 어떤 투자안을 실행하려면 그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최소한 다른 어떤 투자대안의 기대수익률보다는 높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투자안은 수익이 기회비용보다 작게 되므로 자기자본에
의해서는 실행되지 않을 것이다.
즉 자기자본을 이용하는 경우 그 투자안의 자본비용은 다른 대안으로부터
얻을수 있는 기대수익률이 되는 것이다.
한편 외부차입에 의해서 투자안이 실행되는 경우의 자본비용은 차입이자와
차입에 따른 수수료가 된다.
이 경우 회계적 비용은 경제적 비용과 일치한다.
이런 방식으로 한국 기업들의 자본비용을 추정한 결과들을 정리해 보면
경제적 평균자기자본비용은 20%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장부상에 나타나는
회계적 비용은 5%이내이다).
금융기관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비용은 1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런 결과들로 기업이 일반적으로 주식발행보다는 외부차입을 선호하는
듯한 세계적 현상을 부분적으로나마 설명할수 있을 것이다.
위정범 < 한국경제연 연구위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