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유병택동양맥주사장과
박용만그룹기획조정실장이다.

유사장은 올 상반기에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내는등 경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동양맥주를 정상 궤도에 진입시켜 놓아야 하는 중임을 맡게 됐다.

그는 우선 판매와 홍보조직을 개편해 사내 분위기를 일신하는 것을 시작
으로 동양맥주의 옛 지위를 탈환키 위한 모종의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기획조정실장을 지낸 그가 누구보다도 민첩한 조직 기동력의 필요성을
절감해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차적으로는 관리부서의 인원을 대거 일선 영업부서로 전진 배치하는
인사태풍이 예상된다.

그룹 기획조정실은 동양맥주의 이같은 "개혁"을 후방에서 지원하게된다.

박용만기조실장은 미국식 리엔지니어링 기법을 도입해 세대교체와 경영
혁신을 밀어부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신임실장은 내년초 그룹명을 LG처럼 새롭게 단장해 그룹이미지 쇄신작업
을 펼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 이미지통합작업을 통해 맥주 소주를 비롯한 전 제품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겠다는 취지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