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그간 환자를 치료하는 장소로만 인식돼 왔지만 앞으로는
질병치유와 함께 일반인들의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조경도 질병치유 의지와 일상생활의 활력을 조화시키는데
역점을 뒀죠"

삼성의료원의 조경을 맡았던 허태학중앙개발대표이사(51)는 "국내 최초로
조경부문에서 종합대상을 받은 것은 "살아있는 공간만들기"에 주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디자인과 조형적인 측면에서 큰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디자인적 측면은 건물이 완성되기 이전의 선 면 각 곡등 병원의
기본구도에 맞추는 일이고, 조형은 구조물의 내외부를 활기있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가꾸는 일이죠.

이번 조경의 주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입니다.

실외조경은 자연환경과의 조화에 가장 신경을 썼고 실내정원은 부드러움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44년 경남고성태생인 허씨는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67년 중앙개발에
입사, 서울 호텔신라 영업이사와 제주호텔신라 총지배인을 거쳐 93년
중앙개발 대표이사로 컴백했다.

중앙개발은 90년 제주 호텔신라의 조경을 맡아 해변정취와 이국적인
풍광을 잘 살렸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호텔내 정원산책로는 지금도 VIP들이 경탄하는 코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과 용인자연농원의 대단지 조경, 안양CC
동래CC 등 골프장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