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자동차 "소노다" 부사장은 "자동차를 하나에서 열까지 잘 아는 사람
에게서는 힛트상품이 나올수 없다.

싫어하는 층과 좋아하는 층이 상극으로 공존하는 개성적인 차가 아니고는
오늘날의 신차량개발경쟁에서 이길수 없다"고 했다.

한때 자동차애호가의 인기를 모았던 고급차 "시-마"는 이런 발상에서
구성된 새로운 개발팀이 제작한 것이었다.

즉 이 개발팀은 종래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양복디자이너, 쎄일즈맨들을
모아서 구성돼 전문가가 미쳐 챙기지 못한 점을 비전문가가 찾아내 상품화한
것이다.

소노다씨는 또 "전원일치의 기획으로서는 최대공약수적인 흔해 빠진 상품
밖에 나오지 않는다.

힛트상품은 발상이 전혀 새로운 아마츄어냄새가 나는 감각에서 탄생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했지만 상상력을 결한
전문가는 상상력이 풍부한 아마추어만도 못할수 있는 것이다.

꿈도 이상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모두 상상력의 산물이다.

혁신적이고 비약적인 발전비전은 기성지식의 누적이나 연장선상에서는 결코
얻을수 없고 자기중심의 선입관에서 선탈하여 아마츄어적인 신선한 시각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조명할때 생산된다고 믿는다.

사실 상상력이 없는 지식인은 편협하고 근시안적이다.

이런 사람들의 결정은 때로 재세를 그르칠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의 전쟁사를 보면 평생 전투교육을 받은 직업군인이 실전에서 전혀
역활을 못하거나 아군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였고 오히려 승리를 거둔 예를
허다하게 발견할수 있다.

즉 알렉산더, 한니발, 시저, 크롬웰및 말포로는 순수한 직업군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뜻은 또한 크라우제빗츠의 "전쟁론의 핵심인 마찰의 개념에서도
왕왕 언급돼 있다.

최근 간부들에게 소설을 읽도록 권장하는 기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결국 간부들의 상상력을 키워줌으로써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의 일단일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