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수 채권금리시대가 열렸다.

27일 한국은행이 실시한 2천억원어치의 10년만기 국채관리기금채권의
경쟁입찰에서 발행수익률은 연9.93%에 낙찰됐다.

국채 발행수익률이 한자리수에 낙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20일과 11월15일 실시된 국채관리기금채권(국관채) 경쟁입찰의
낙찰금리는 각각 10.80%와 10.20%로 결정됐었다.

은행들은 낙찰금리에서 0.2-0.3%포인트의 마진을 뗀후 국관채를 창구판
매하기 때문에 유통수익률은 연9.63-9.73%에서 형성되게 된다.

한은은 "시장실세금리의 하락세로 자금운용수단이 마땅치 않아진 은행
들이 낮은 금리로 입찰에 참여해 낙찰금리가 한자리수에 진입했다"고 설
명했다.

이와함께 이날 채권시장에선 5년이상 장기채의 유통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장기채권의 유통수익률도 한자리수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5년만기 국민주택채권(1종)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25일(연10.20%)보다 0.
05%포인트 하락한 연10.15%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민주택채권 유통수익률은 이달들어 0.50%포인트 떨어졌다.

채권관계자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앞두고 국민주택채권을 비롯한 장
기채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폭증하고 있어 수익률은 속락하고 있다"며 "장
기채권이 없어서 팔지 못하는 실정을 감안하면 장기채 유통수익률이 이번
주안에 한자리수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도 전날(연11.91%)보다 0.11%포인트 떨
어진 연11.80%를 기록,연중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2월2일 연11.75%이후 2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유통수익률도 연11.90%를 기록,전날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관계자들은 잉여상태를 보이고 있는 시중자금이 급속히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 금리하락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동인.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