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22일 인사에서 그룹기조실에 2명의 사장을 발령시켜
주목을 끌고 있다.

코오롱은 송대평정보통신사장을 그룹기조실장에 앉힌데다 김일두
건설사장(엔지니어링사장겸임)을 "기조실 사장"으로 동시 발령을 냈기때문.

역할분담이 모호할 뿐더러 직급이 같은 사장을 2명씩이나 배치한 배경이
무엇이냐를 놓고 그룹안팎에선 온갖 "해석"이 나돌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사장을 앉힐 "만만한" 계열사가 없었던데 따른 임기응변식
처방이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룹기조실의 위상 강화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조만간 들어설 "이웅렬체제"에서는 그룹기조실의 역할이 새롭게 달라질
것이란 "예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송기조실장과 김기조실사장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분명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코오롱 직원들은 "1실 2사장"체제가 이부회장의 3세경영체제 출범을
앞둔 정지작업을 겨냥해 한시적으로 도입됐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발탁인사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부회장의
각종 "결심"을 바로 옆에서 보좌토록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인사전까지 그룹기조실에는 기조실장밑에 바로 부사장이 있었다.

성태경부사장은 오준희전기조실장을 보좌하며 정보 통신 사업분야를
총괄해왔다.

김사장은 그래서 한동안은 같은 사장직급의 기조실장 밑에서 성부사장과
역할을 분담해 인사 홍보 기획업무 등을 총괄해야할 형편인 셈이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