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산업협회가 한국을 섬유직물 덤핑및 수입관세 탈세혐의로 자국
관세청에 고발함에 따라 한국의 대페루 섬유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업공사 리마 무역관에 따르면 페루 산업협회
섬유직물분과 위원회는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이 섬유 직물 의류등을
수출하면서 실제가격의 33%만을 신고하는 방법으로 금년 1~9월 중 모두
1천3백만달러의 수입관세를 포탈했다고 페루 관세청에 지난19일 고발했다.

섬유문과위는 세관이 발행한 수입신고서를 분석, 이 기간동안 수입상들이
정상적으로 수입가격을 신고했을 경우 1천9백만달러의 관세를 납부해야
하지만 실제 납부액은 6백30만달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회는 특히 섬유덤핑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면서
한국산은 국제가격과 비교할 때 185만이 정상적인 가격으로 들여오고
나머지는 덤핑가격으로 수입됐다고 주장했다.

무공은 이번 고발로 페루가 한국산 섬유직물에 대해 고율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돼 앞으로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년들어 지난 9월까지 페루에 2천62만달러의 섬유작물및 의류
를 수출, 페루 섬유수입의 45%를 차지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