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가 17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룸
에서 개막식을 겸한 성대한 전야제를 갖고 열전에 돌입했다.

한국경제신문사.한국방송공사(KBS)공동주최,보해양조가 후원하는
대회의 개막식은 서울신포니에타가 연주하는 모짜르트의 소야곡
(eine kleine Nacht Musik)이 흐르는 가운데 사회자 재키 림(24)의
개막 안내멘트로 막이 올랐다.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보해컵이 세계여자
바둑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 대회가 "바둑사에 남을 명국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참가기사들에게 당부했다.

각계의 격려사와 내빈소개가 있은뒤 출전선수를 소개하고 사회자의
진행으로 대진 추첨을 했다.

이어서 소프라노 강미자(경남대)교수가 그리운금강산, 테너 김영환
(추계예술대)교수가 고향의 노래 등을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으며
보해양조 임건우 사장의 성공적인 대회를 기원하는 건배제의로 공식
행사가 끝났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순 서울시장,
김진현 한국경제신문사 회장,
홍두표 한국방송공사 사장,
유인학 국회의원,
김근수 한국PC통신 사장,
박성애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김성기 서울대교수,
이동휘 송파신문 발행인,
김현정 한국바둑텔레비젼 대표이사,
강현이 동서할부금융 사장,
류영우 풍산그룹부 회장,
김교식 문화행동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또 조남철 한국기원 명예이사장을 비롯한 프로기사 20여명이 참석해
여자바둑최고수를 가리는 이대회에 쏠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개막식은 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등장하고 점잖은(?)
바둑계와 얼핏 어울리지 않을 듯한 신세대MC 재키림이 사회를 맡아
이채.

영어, 일어, 중국어, 불어 등에 능통한 재키 림은 외국선수들을
상대로 막힘없은 진행으로 솜씨를 발휘했다.

참가자들은 "바둑계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 젊은층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 전야제는 그 모범"이라며 신선했다는 평.

<>.미국대표로 출전한 제니스 김초단의 대회참가가 한때 불투명해
주최측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김초단은 여권분실로 일정에 맞춰 입국하기가 어려울 것같다고
연락해왔는데 다행히 시간에 맞춰 입국해 안도의 한숨.

<>.조순 서울시장은 빠쁜 시정에도 불구하고 개막식에 참석,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중학(경기고 전신)1학년때 바둑을 배운 조시장은 아마5단기력의
애기가인데 바둑계행사에 모습을 나타내기는 처음.

조시장은 6.27 지자체선거전에도 한국기원을 방문하는 등 바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