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식평가손 급증..비자금여파, 상당수 연말적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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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파문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은행들의 주식평가손이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연말 결산때 상당수 은행들은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출자회사주식및 우량주식매각 연체대출회수
명예퇴직등에 따른 비용절감등을 활발히 꾀하고 있다.
그러나 비자금파문이 단기간에 마무리돼 증시가 살아나지 않는 한
주식평가손이 결국 은행수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9월말 현재 6대 시중은행의 주식평가손(신탁계정포함)은 6천4백20억원
에 달하고 있다.
은행당 1천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10월말에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엔 종합주가지수가 22포인트나 하락함에 따라 주식평가손도
급증, 6대 시중은행만 8천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식평가손익은 보유주식의 매입가와 현재 싯가와의 차액을 가리킨다.
매입가보다 싯가가 높을 경우엔 평가익이 된다.
반대로 싯가가 낮을 경우엔 평가손으로 계산된다.
따라서 주식평가손익의 규모는 종합주가지수와 비례관계를 갖는다.
관계자들은 주식평가손이 평가익으로 돌아서는 분기점을 대략 종합주가지수
1000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말 종합주가지수가 1027.37일때 6대 시중은행은 억원의 평가익을
냈다.
지난 3월말에는 주가가 931.78로 하락함에 따라 5천6백60억원의 평가손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894.41로 떨어진 6월말에는 평가손규모도 무려 1조1천95억
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다가 주가가 982.65로 다소 상승한 9월말에는 평가손규모는 6천4백20억
원으로 감소했다.
물론 주식을 내다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는한 평가손은 당장 손실로
처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잠재적인 손실로 간주돼 은행들은 연말결산때 평가손의 1백%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당연히 당기 순이익이 줄어든다.
예컨대 연말에 1천억원의 주식평가손을 낸 은행은 업무이익에서 1천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돼 당기순이익이 1천억원 줄어든다.
상당수은행들의 적자사태가 예상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비율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평가손의
50%로 낮춰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한 적자은행의 탄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견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는등 다른 요인들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은 최근 9%의 기업리스주식을 내다 팔았다.
서울은행등에선 명예퇴직 실시도 고려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은 연체대출회수를 독려하고 있다.
어떻하든 주식평가손급증에 따른 이익감소를 막아보겠다는 의지에서다.
이런 현상은 은행들의 자업자득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아무리 비자금사건이라는 돌출변수가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하더라도
지난해처럼 주식투자로 "떼돈"을 벌겠다는 시도가 초래한 결과라는 것이다.
은행들이 비자금사건으로 인한 주식평가손 급증을 어떻게 극복하고
흑자결산을 이뤄낼 지 두고 볼 일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연말 결산때 상당수 은행들은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출자회사주식및 우량주식매각 연체대출회수
명예퇴직등에 따른 비용절감등을 활발히 꾀하고 있다.
그러나 비자금파문이 단기간에 마무리돼 증시가 살아나지 않는 한
주식평가손이 결국 은행수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9월말 현재 6대 시중은행의 주식평가손(신탁계정포함)은 6천4백20억원
에 달하고 있다.
은행당 1천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10월말에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엔 종합주가지수가 22포인트나 하락함에 따라 주식평가손도
급증, 6대 시중은행만 8천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식평가손익은 보유주식의 매입가와 현재 싯가와의 차액을 가리킨다.
매입가보다 싯가가 높을 경우엔 평가익이 된다.
반대로 싯가가 낮을 경우엔 평가손으로 계산된다.
따라서 주식평가손익의 규모는 종합주가지수와 비례관계를 갖는다.
관계자들은 주식평가손이 평가익으로 돌아서는 분기점을 대략 종합주가지수
1000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말 종합주가지수가 1027.37일때 6대 시중은행은 억원의 평가익을
냈다.
지난 3월말에는 주가가 931.78로 하락함에 따라 5천6백60억원의 평가손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894.41로 떨어진 6월말에는 평가손규모도 무려 1조1천95억
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다가 주가가 982.65로 다소 상승한 9월말에는 평가손규모는 6천4백20억
원으로 감소했다.
물론 주식을 내다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는한 평가손은 당장 손실로
처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잠재적인 손실로 간주돼 은행들은 연말결산때 평가손의 1백%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당연히 당기 순이익이 줄어든다.
예컨대 연말에 1천억원의 주식평가손을 낸 은행은 업무이익에서 1천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돼 당기순이익이 1천억원 줄어든다.
상당수은행들의 적자사태가 예상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비율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평가손의
50%로 낮춰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한 적자은행의 탄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견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는등 다른 요인들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은 최근 9%의 기업리스주식을 내다 팔았다.
서울은행등에선 명예퇴직 실시도 고려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은 연체대출회수를 독려하고 있다.
어떻하든 주식평가손급증에 따른 이익감소를 막아보겠다는 의지에서다.
이런 현상은 은행들의 자업자득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아무리 비자금사건이라는 돌출변수가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하더라도
지난해처럼 주식투자로 "떼돈"을 벌겠다는 시도가 초래한 결과라는 것이다.
은행들이 비자금사건으로 인한 주식평가손 급증을 어떻게 극복하고
흑자결산을 이뤄낼 지 두고 볼 일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