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수출보험공사 사장>

이책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성공적인 삶을 이룩하기 위한 7가지 습관을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 세상을 보는 관점이 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뿌리를 쳐 내지않고 나뭇잎을 쳐내는 것과 같은 응급처치식의 기법으로는
태도와 행동을 바꿀수 없고, 사고의 바탕이자 기본인 패러다임을 바꿈
으로써만 가능하며 이 패러다임이 세상을 보는 관점의 렌즈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런 취지에서 여기 삽입된 한 이야기는 신선한 설득력을 주고 있다.

"훈련함대 소속인 전함이 어두워진 폭우속에서 기동훈련중 불빛을 발견
한다.

감시병은 불빛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보고한다.

우리배와 그배가 충돌할 위험코스에 있다는 얘기다.

함장은 보이는 불빛쪽을 항하여 항로를 20도 바꾸라고 신호한다.

그쪽에서는 당신들이 항로를 20도 바꾸시오 하고 연락이 오고 다시 함장이
그쪽에 20도를 움직이라고 명령한다.

그쪽에서는 저는 이등항해사입니다.

선장님께서 20도 바꾸시는게 좋겠습니다 하고 응답한다.

선장은 매우 화가 나서 우리는 전투함이니 당장 20도를 변경하라고
소리친다.

이때 조명빛과 함께 응답이 온다.

"저흰 등대입니다"라고...

함장은 즉시 항로를 변경한다"

해석이 바뀌고 실체가 확인되면 행동은 쉽게 바뀐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모든 문제에 있어 어느 한쪽이 이기는 승.패가 아닌 서로
이기는 승.승의 대인관계를 추구하고,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다 이유들이
존재하므로 차이점을 존중하고 강점을 활용하며 나아가 약점을 보완함으로써
생산적인 협조를 도출할수 있도록 시너지를 활용할 것을 단계적으로 제시
하고 있다.

이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자신의 생각 즉, 내속에서 형성된 주관적인 기준
의 잣대로 사물을 쉽게 측정하거나 내 자신의 생각대로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설득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재고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