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민 대검 중수부장은 12일 "현재 실시되고 있는 기업인조사는
이현우전청와대 경호실장이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것에
기초해 이뤄졌다"며 "앞으로 다른자료가 나올경우 기업총수들을
다시 부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

-13일 소환되는 기업인은.

"오전 10시 대한전선 설원량, 오전 10시10분 동양그룹 현재현,
오후 2시 동국제강 장상태회장 등 3명이다"

-이것으로 기업인 조사가 마무리되는가.

"아직 더 해야한다" -이미 조사를 받은 기업인들이 재소환될 수도
있는가.

"기본적으로 계좌추적을 한뒤 기업인들을 상대로 얼마를 건네줬는지
조사해야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려 다른 방법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일단 다른 사람의 진술이나 조사태도 등에서 받은 심증을 통해 기업인
조사를 벌였던 것이다.

따라서 다소 틀린 부분들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자료로 또 밝혀지는 것이 있으면 재소환한다"

-이현우 전경호실장은 어제(11일)왜 재소환했나.

"과거 수사에서 빠지거나 틀린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조사를 받고 나간 기업인들이 DJ나 JP에게 건네준 정치자금에 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고 하는 모양인데.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검사들에게 그같은 내용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기업인을 조사한 검사들에게 확인해봐도 그같은 사실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다시말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부분을 제외하고는 여든 야든 다른
정치인의 정치자금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한 바 없다"

-그러면 왜 기업인들이 그같은 말을 했겠는가.

"모르겠다"

-동방페레그린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이와관련해 소환자는
없는가.

"없다"

-특별히 확인된 내용은.

"없다"

-노재헌씨는 내주초 소환하나.

"소환하게 되면 미리 알려주겠다"

-김옥숙씨나 노호준씨도 소환하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 현재로서는 계획 없다"

-계좌추적 결과 3천5백억~3천6백억원 정도가 확인됐다고 했는데
액수면에서 기업인 조사때 나온 내용과 다른가.

"다음에 알려주겠다.

계좌추적 결과는 입금만 계산하기 때문에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실제로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자금 조성분야의 계좌추적은 다른부분 수사 때문에 크게
진척되지 않아 소강상태라 할수 있다"

-은닉 의혹 부동산 부분에 대한 수사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의 수사결과 부동산에 유입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얼마나
되는가.

"확인해 줄수 없다"

-지금까지 소환된 기업인들은 거의 이현우씨의 진술에 의존해 소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말 한 적이 없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서는 대개 그렇게 알고 있다.

아무튼 이씨가 어제 4차 소환돼 새로운 기업 명단을 진술했는가.

"말할수 없다"

-스위스은행 부분 수사에서 진척된 것이 있나.

"21명의 명단이 스위스 대사관까지 전달됐다는 것은 잘못이다.

외무부까지 전달돼 외무부가 주한스위스 대사관과 협의중인 것이 맞다"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준 기업이 재벌기업 뿐 아니라 호텔 은행
국영기업체도 있을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조사계획이 없나.

"그런 사람도 수사선상에 올라오면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없다"

-동호빌딩과 미락냉장과 관련해서도 압수수색을 해야하지 않나.

"아직까지 보고 받지 못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