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의 판매경쟁과 주유소 거리제한 폐지로 전국의 주유소 수가 연내
1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10일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전국에서 영업중인 주유소는
8천60개며 설립허가를 받고도 아직 영업을 하지 않고 있거나 설립허가 신청
서를 내놓은 주유소만도 1천2백42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오는 15일부터 6대도시 이외의 지역에서도 주유소 거리제한이 폐지
되면 거리제한에 묶여 설립신청서를 내지 못했던 사업주들이 대거 주유소 설
립을 신청할 것으로 보여 전국 주유소 수는 곧 1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
다.

주유소는 지난 91년과 93년 두차례에 걸쳐 거리제한이 폐지 또는 완화되자
91년에 6백96개,92년에 1천62개,93년에 1천2개,94년에 1천84개가 각각 증가
했으며 올해는 지난 9월말까지 7백64개가 늘었다.

업계는 거리제한이 페지되면 그동안 거리제한 때문에 주유소 신설이 쉽지
않았던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주유소가 크게 늘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산업부와 업계는 주유소가 급증할 경우,과당경쟁으로 영업환경이 악화
돼 장기적으로 주유소의 도산및 합병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관련,주유소협회는 "주유소의 영업환경 악화로 현재 7%인 마진율을
11.86%로 올려줄 것을 통산부에 건의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