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금융 대변혁의 시대] (상) 슈퍼뱅크 탄생..합병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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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금융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거대은행이 하루아침에 모습을 감추는등 금융기관간 합병이 줄을 잇고
있다.
다이와은행사건으로 상징되는 국제적 신용하락과 엄청난 부실채권으로
인한 위기국면을 타개해보려는 고육책이다.
일본금융업계의 격변상황을 세차례로 엮는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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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은행뉴욕지점의 부정거래사건과 이에대한 미국측의 강경대응은
의외의 결과를 초래했다.
미국측의 제재발표가 있은날 문제의 다이와은행이 스미토모은행과
합병키로 합의한 것이다.
양은행의 합병은 빠르면 내년10월경 정식으로 실현될 전망이다.
합병으로 탄생하는 신은행은 수신액이 62조엔에 이르러 단숨에
세계최대은행으로 등장하게 된다.
양은행간 합병이 합의된 것은 다이와은행이 미국내 전지점및 사무소의
폐쇄명령을 받아 해외업무에서 결정적 타격을 입은 때문이다.
일본기업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되는등 급격한 국제화가 진행되는
시대에서 해외업무가 마비되고는 더이상 도시은행으로 살아남기가 어렵다.
다이와은행은 이전부터도 좋은 합병상대로 거론돼왔다.
도시은행 11개사중 유일하게 신탁은행의 업무를 겸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미토모는 이번 합의를 통해 다른 시중은행들이 갖지 못한 신탁업무를
손에넣는 성과를 얻게됐고 다이와로서도 스미토모를 통해 해외업무를
계속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 국내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를
올리게 됐다.
다이와와 스미토모의 합병은 미국측의 강경조치에 따른 위기국면을
넘긴다는 것이 명목상의 이유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미국측의 제재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두은행의 합병에는 보다 깊은 배경이 내면에 숨어있다.
주목해야 할 사안은 합병으로 탄생하는 은행이 도시은행업무에다
신탁은행기능까지 갖췄고 다이와은행의 자회사인 코스모증권까지
고려한다면 증권업무까지도 겸비한 소위 유니버설뱅크라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세계최대규모의 슈퍼은행이다.
일본에서는 슈퍼은행창조를 위한 움직임이 일찍부터 있어왔다.
세계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부실채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합병을 통한 거대은행창조가 최고의 길이라고 판단해온 때문이다.
이를 가장 잘 입증해주는 것은 지난4월에 발표된 미쓰비시은행과
도쿄은행의 합병발표다.
이들 두은행의 합병은 다이와.스미토모은행의 경우와 같은 계기도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내년4월이면 새로 탄생하게 되는 도쿄미쓰비시은행도 거대한 수퍼뱅크다.
미쓰비시그룹의 중핵기업으로 국내에서 강력한 영업기반을 갖고
있는 미쓰비시은행과 외환전문은행으로 국제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도쿄은행이 상호의 결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결합한 합병이기
때문이다.
이은행의 수신량규모는 52조엔에 이르러 다이와와 스미토모간 합병은행을
제외한다면 세계최대규모다.
이들뿐아니라 거대화를 추진하는 일본은행들의 움직임은 90년대들어
눈에띄게 늘고 있다.
90년에는 미쓰이은행과 다이요고베은행의 합병으로 지금의 사쿠라은행이
태어났고 91년에는 교와은행과 사이타마은행이 합병해 현재의 아사히은행을
탄생시켰다.
또 92년이후의 금융기관간 합병만해도 10여건에 달하는 러시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꼭 놓쳐서는 안될 대목이 하나있다.
그것은 바로 대장성이 금융기관들의 합병에 대단히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합병발표때도 그랬지만 이번의 다이와.스미토모
은행간의 합병결정때도 대장성은 즉각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다.
금융기관들의 합병을 최근의 금융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중요수단으로
생각하고 물밑에서 조정해왔음이 틀림없다.
대장성은 일본금융기관들에는 하늘과 같은 존재다.
그런 대장성이 합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 업계재편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 도쿄 = 이봉구 특파원 ]
[[ 일본 주요 금융기관의 합병일지 ]]
<>69년 1월 - 미쓰비시은행과 다이이치은행 합병계획발표(백지화)
<>71년 10월 - 다이이치은행과 일본칸교은행이 다이이치칸교은행으로
합병.
<>73년 10월 - 다이요은행과 고베은행이 다이요고베은행으로 합병.
<>76년 10월 - 청화은행과 홍전상호은행이 미치노쿠은행으로 합병.
<>84년 4월 - 서일본상호은행과 고천수상호은행이 서일본은행으로 합병.
<>86년 10월 - 스미토모은행이 헤이와상호은행을 흡수합병.
<>90년 4월 - 미쓰이은행과 다이요고베은행이 다이요고베미쓰이은행
(현 사쿠라은행)으로 합병.
산인합동은행과 후소은행이 합병.
<>91년 10월 - 도카이은행이 산와신용금고를 흡수합병.
<>92년 4월 - 이요은행이 도호상호은행을 흡수합병.웅본은행과 히고
패밀리은행이 웅본패밀리은행으로 합병.
<>92년 10월 - 산와은행이 도요신용금고를 흡수합병.
<>93년 4월 - 우후은행과 아키다 아케보노은행이 북도은행으로 합병.
미쓰비시은행이 하케관신용조합을 흡수합병.
<>93년 10월 - 부석신용금고가 해체, 이와테은행으로 사업을 양도.
<>93년 11월 - 신용조합오사카홍용이 오사카부민신용조합을 흡수합병.
<>94년 4월 - 덕양시티은행, 북일본은행, 식산은행이 합병계획을 발표.
(백지화)
<>95년 3월 - 신용조합간사이은행이 신용조합기부상은을 흡수합병.
도쿄교와신용조합과 안젠신용조합이 해체, 도쿄교도
은행을 설립.
<>95년 4월 - 미쓰비시은행과 도쿄은행이 합병키로 합의.
<>95년 11월 - 스미토모은행과 다이와은행이 합병키로 합의.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8일자).
일본금융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거대은행이 하루아침에 모습을 감추는등 금융기관간 합병이 줄을 잇고
있다.
다이와은행사건으로 상징되는 국제적 신용하락과 엄청난 부실채권으로
인한 위기국면을 타개해보려는 고육책이다.
일본금융업계의 격변상황을 세차례로 엮는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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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은행뉴욕지점의 부정거래사건과 이에대한 미국측의 강경대응은
의외의 결과를 초래했다.
미국측의 제재발표가 있은날 문제의 다이와은행이 스미토모은행과
합병키로 합의한 것이다.
양은행의 합병은 빠르면 내년10월경 정식으로 실현될 전망이다.
합병으로 탄생하는 신은행은 수신액이 62조엔에 이르러 단숨에
세계최대은행으로 등장하게 된다.
양은행간 합병이 합의된 것은 다이와은행이 미국내 전지점및 사무소의
폐쇄명령을 받아 해외업무에서 결정적 타격을 입은 때문이다.
일본기업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되는등 급격한 국제화가 진행되는
시대에서 해외업무가 마비되고는 더이상 도시은행으로 살아남기가 어렵다.
다이와은행은 이전부터도 좋은 합병상대로 거론돼왔다.
도시은행 11개사중 유일하게 신탁은행의 업무를 겸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미토모는 이번 합의를 통해 다른 시중은행들이 갖지 못한 신탁업무를
손에넣는 성과를 얻게됐고 다이와로서도 스미토모를 통해 해외업무를
계속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 국내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를
올리게 됐다.
다이와와 스미토모의 합병은 미국측의 강경조치에 따른 위기국면을
넘긴다는 것이 명목상의 이유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미국측의 제재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두은행의 합병에는 보다 깊은 배경이 내면에 숨어있다.
주목해야 할 사안은 합병으로 탄생하는 은행이 도시은행업무에다
신탁은행기능까지 갖췄고 다이와은행의 자회사인 코스모증권까지
고려한다면 증권업무까지도 겸비한 소위 유니버설뱅크라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세계최대규모의 슈퍼은행이다.
일본에서는 슈퍼은행창조를 위한 움직임이 일찍부터 있어왔다.
세계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부실채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합병을 통한 거대은행창조가 최고의 길이라고 판단해온 때문이다.
이를 가장 잘 입증해주는 것은 지난4월에 발표된 미쓰비시은행과
도쿄은행의 합병발표다.
이들 두은행의 합병은 다이와.스미토모은행의 경우와 같은 계기도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내년4월이면 새로 탄생하게 되는 도쿄미쓰비시은행도 거대한 수퍼뱅크다.
미쓰비시그룹의 중핵기업으로 국내에서 강력한 영업기반을 갖고
있는 미쓰비시은행과 외환전문은행으로 국제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도쿄은행이 상호의 결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결합한 합병이기
때문이다.
이은행의 수신량규모는 52조엔에 이르러 다이와와 스미토모간 합병은행을
제외한다면 세계최대규모다.
이들뿐아니라 거대화를 추진하는 일본은행들의 움직임은 90년대들어
눈에띄게 늘고 있다.
90년에는 미쓰이은행과 다이요고베은행의 합병으로 지금의 사쿠라은행이
태어났고 91년에는 교와은행과 사이타마은행이 합병해 현재의 아사히은행을
탄생시켰다.
또 92년이후의 금융기관간 합병만해도 10여건에 달하는 러시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꼭 놓쳐서는 안될 대목이 하나있다.
그것은 바로 대장성이 금융기관들의 합병에 대단히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합병발표때도 그랬지만 이번의 다이와.스미토모
은행간의 합병결정때도 대장성은 즉각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다.
금융기관들의 합병을 최근의 금융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중요수단으로
생각하고 물밑에서 조정해왔음이 틀림없다.
대장성은 일본금융기관들에는 하늘과 같은 존재다.
그런 대장성이 합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 업계재편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 도쿄 = 이봉구 특파원 ]
[[ 일본 주요 금융기관의 합병일지 ]]
<>69년 1월 - 미쓰비시은행과 다이이치은행 합병계획발표(백지화)
<>71년 10월 - 다이이치은행과 일본칸교은행이 다이이치칸교은행으로
합병.
<>73년 10월 - 다이요은행과 고베은행이 다이요고베은행으로 합병.
<>76년 10월 - 청화은행과 홍전상호은행이 미치노쿠은행으로 합병.
<>84년 4월 - 서일본상호은행과 고천수상호은행이 서일본은행으로 합병.
<>86년 10월 - 스미토모은행이 헤이와상호은행을 흡수합병.
<>90년 4월 - 미쓰이은행과 다이요고베은행이 다이요고베미쓰이은행
(현 사쿠라은행)으로 합병.
산인합동은행과 후소은행이 합병.
<>91년 10월 - 도카이은행이 산와신용금고를 흡수합병.
<>92년 4월 - 이요은행이 도호상호은행을 흡수합병.웅본은행과 히고
패밀리은행이 웅본패밀리은행으로 합병.
<>92년 10월 - 산와은행이 도요신용금고를 흡수합병.
<>93년 4월 - 우후은행과 아키다 아케보노은행이 북도은행으로 합병.
미쓰비시은행이 하케관신용조합을 흡수합병.
<>93년 10월 - 부석신용금고가 해체, 이와테은행으로 사업을 양도.
<>93년 11월 - 신용조합오사카홍용이 오사카부민신용조합을 흡수합병.
<>94년 4월 - 덕양시티은행, 북일본은행, 식산은행이 합병계획을 발표.
(백지화)
<>95년 3월 - 신용조합간사이은행이 신용조합기부상은을 흡수합병.
도쿄교와신용조합과 안젠신용조합이 해체, 도쿄교도
은행을 설립.
<>95년 4월 - 미쓰비시은행과 도쿄은행이 합병키로 합의.
<>95년 11월 - 스미토모은행과 다이와은행이 합병키로 합의.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