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한 일진전기(대표 김신탁)가 2차에서도 유찰될 움직임을 보이자 강력
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하철건설 전차선설비부문의 입찰참여자격의 요건은 1개노선의 해당설비
납품실적이 있거나 실적이 없는 업체는 품목별 납품실적이 있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
품목별 납품실적이 없는 제품을 공급할때는 납품실적이 있는 업체와 기술
제휴를 하고 그 증빙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일진전기는 이같은 요건충족을 위해 지난5월 1차입찰에서 서울3,4호선
전차선설비의 납품업체인 미오하이오 브라스사를 인수한 미왑코사의 제품
공급계약증명서를 첨부해 응찰했으나 지하철본부측은 "왑코사와 기술제휴서
가 없다"는 이유로 유찰시켰다.
문제의 발단은 2차입찰에서 일진전기가 기술제휴서를 첨부했는데도 지하철
본부측이 "왑코사가 미포슬림 프로닥트로부터 애자를 공급받고 있으나 OEM
방식이기 때문에 인정할수 없다"는 이유로 입찰자격 부적격업체로 결정
한데서 비롯된 것.
지하철 전차선부문은 일본미쓰비시사가 지난 수년간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
1차유찰, 2차유찰을 거쳐 통상 예정가의 1백40%선에 수의계약을 해왔다.
서울시 지하철공사의 김성길 전기부문부장은 "일진전기가 금구류부문에서는
우수한 회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당초 오하이오 브라스사의 애자를 공급
하겠다고 해놓고 한다리 건너 OEM방식으로 포슬림프로닥트사의 애자를 공급
하겠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돼 조달청측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통보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진측은 "미쓰비시사도 여러 부품을 OEM방식으로 공급받는데도
이는 문제 삼지않고 유독 일진측만 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일진이 내놓은 제안서 내용을 경쟁사인 미쓰비시에 유출시켜 트집을 잡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경쟁력제고를 위해서라도 단독수의계약이 아닌, 국내기업과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시켜 계약단가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진은 테제베 고속철도의 전차선 콘소시엄업체중 하나이며 부산1호선에
미쓰비시사와 공동으로 납품한 바있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