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싸늘해지는 늦가을 환절기에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뇌졸중 고혈압
협심증등을 조심해야 한다.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류저항이 높아지고 뇌동맥과
심장관상동맥에 경화와 폐색을 일으켜 뇌졸중과 협심증을 일으킬수 있다.

이들 질환은 상호간에 나쁜 영향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예방이 필요하다.

이들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사람은 급격한 체온변화를 피하고 과음
과식 흡연을 삼가는게 좋다.

강북삼성병원 이만호내과과장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최고위험인자는
고혈압으로 혈압이 높은 사람은 저염식과 규칙적인 생활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뇌동맥 경화증 및 혈전증이 초래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동물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육류의 간 심장 내장부위, 게 등의 갑각류,
조개류, 오징어 등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관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양질의 단백질섭취가 필요한데 지방이 적은
닭고기나 소의 등심살과 두류 생선류 등을 적당량 섭취하면 좋다.

뇌졸중은 불과 몇초동안에 발생해 바로 곁에 있는 사람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또 한번 발생하면 언어장애 의식소실 반신불수등 치명적인 후유증이
따르므로 평소에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잘 내려오지 않거나 최저혈압이
상당히 높고 신장의 상태가 나쁜 사람, 뒷골이 심하게 아프며 구역질이
나는 사람등은 자세한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10월초순이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하다.

혈압은 여름에 다소 내려갔다가 가을에 들어서면 다시 상승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평소 혈압이 조금이라도 높은 환자는 전자식
자동혈압계를 이용해 수시로 재보는 것이 필요하다.

혈압은 측정하는 시간 자세 심리상태에 따라 변동이 심한데 평온한 상태
에서 1주일 간격으로 2~3회 반복측정해 그 평균치를 취해 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과장은 "일단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심전도 혈액검사등을 통해 적합한
약을 선정해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면서 "고혈압 약은 작용하는 기전이
다양하고 효과의 개인차가 크므로 혈압하강 효과를 모니터한후 최적의 것을
선택함이 좋다"고 덧붙였다.

협심증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의 운동을 하면
가슴이 뻐근하고 찢어지는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아침에 창을 열어 찬공기를 쐬거나 등산을 하는 것은 협심증에 위험하다.

또 약간 따뜻한 물로 목욕해 혈류순환을 촉진하되 고열의 사우나탕이나
냉탕 온탕을 번갈아 하는 목욕은 심장을 자극, 협심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