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윤환대표위원이 최근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민주
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6공단절을 통한 정계개편주장과 관련, 당의 공식
회의석상에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밝혀져 당내 계파갈등이 재현되
는 사태로 발전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표는 지난3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내년 총선에서 민자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되면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운영 자체가 불안해질뿐 아니라 모
두가 공멸하게 된다"며 무분별한 언행을 삼가할 것을 강삼재사무총장에게 지
시했다고 회의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김대표는 당명변경과 민주당.정개련과의 통합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계 소장파인 P모의원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주의를 촉구한 것으로 알
려졌다.

손학규대변인은 4일 "김대표가 전날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정치권이 언행에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혀 이를 공식확인했다.

손대변인은 그러나 "정가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계개편설은 야권의 교란
작전에 불과하다"며 정계개편설을 일축했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