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유럽연합(EU)이 CD롬드라이브의 관세분류를 변경
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이 제품의 수입관세를 인상, 이 지역에 연간 1백만대
(약1억달러)가량을 공급해온 국내 CD롬드라이브 수출업체에 부담이 예상된
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2일부터 CD(콤팩트디스크)롬드라이브에 대한 관세분
류를 광디스크 저장장치(8471 9351)에서 영상재생기기(8521 9000)로 변경,
수입관세를 현행 3.9%에서 14%로 인상한다고 3일 발표했다.

EU는 이 관세율은 CD롬드라이브가 수입관세 유예품목에서 해제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EU는 또 TV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컴퓨터용 튜너카드도 비디오튜너(8528
1091)로 관세분류를 변경,수입관세를 14%로 인상했다.

은행용및 주차용 카드판독기는 종전대로 3.9%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주요 CD롬드라이브 수출업체인 LG전자 관계자는 "EU역내 수요가 항상 공급
분을 초과하고 있어 당장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며 "그러나 관
세의 인상은 장기적으로 CD롬드라이브의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EU지역에만 올해 약 80만대의 CD롬드라이브를 수출했으며 내년에
는 수출규모가 1백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지 통상전문가들은 EU가 CD롬드라이브와 컴퓨터용 튜너카드의 관세
분류기준을 변경한 것은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해 역내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사전조치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