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증시침체로 증자를 하지못해 자기자본을 늘리지는 못하는 반면 거래상대방
의 신용도를 감안한 "위험가중자산"은 계속 증가하기때문이다.

2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현재 국민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BIS기준)은 평균 10.12%로 작년말(10.6
2%)보다 0.5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진 요인은 우선 7개은행의 유상증자로 납입자
본금규모는 5.8% 늘어났으나 상반기중 은행들의 수지부진과 주식시장침체의
영향으로 이익잉여금과 유가증권평가익이 감소해 전체 자기자본은 작년말보
다 3.2% 증가하는데 그쳤기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산 종류별로 신용위험도에 따라 가중치(중앙정부 및 중앙은행 0%,
공공기관 10%,은행 20%,주택담보채출 50%,기타 1백%)를 주고 계산한 위험
가중자산증가율은 8.3%로 자기자본증가율을 웃돌았다.

은행그룹별로는 외환은행을 포함한 6대시중은행의 경우 상반기 영업실적
부진으로 인한 이익잉여금감소와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유가증권평가익감소
로 자기자본 비율이 작년말 10.17%에서 6월말에는 9.58%로 0.59%포인트 떨
어졌다.

후발은행들은 영업규모신장추세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증가율
이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져 자기자본비율이 10.25%에서 10.08%로 0.17%포인
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방은행들은 5개 은행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등 자기자본증가율(6.9%)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위험가중자산도 13.4% 증가,자기자본비율이 13.11%
에서 12.36%로 0.75%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별로는 <>6대시중은행중에서는 외환은행 <>후발은행중에서는 신한 한
미 하나은행 <>지방은행중에선 대구은행등 5개은행만이 올들어 자기자본비
율이 올라가는 모습을 모였다.

이중 외환 신한 대구은행등 3개은행은 올 상반기 실시한 유상증자로 자기
자본이 늘어난 덕을 봤다.

증자를 실시하지 않은 은행인 한미은행은 올들어 위험가중자산을 크게 줄
였으며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결산때 주식배당을 실시,자기자본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주 전북 경남 충북은행 4개 지방은행은 올들어 유상증자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가중자산증가율이 자기자본증가율을 넘어서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졌다.

자기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6대시은중에서는 한일은행(10.53%)<>
후발은행중에선 신한은행(12.00%)<>지방은행중에서는 제주은행(29.02%)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기자본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6대시은중에서는 제일은행(8.68
%) <>후발은행중에선 동남은행(8.21%) <>지방은행중에선 부산은행(9.47%)
으로 집계됐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92년 BIS기준에 의한 자기자본비율규제를 도입
해 국내 은행들도 93년말부터는 7.25%이상,95년말부터는 8%이상 유지토록
하고 있다"며 "자기자본비율이 국제적 최저치인 8%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
록 자기자본의 확충과 자산운용의 적정화를 계속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