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칠머리당굿이 3~4일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제주영등굿의 하나인 칠머리당굿(무형문화재 71호)은 제주시건입동의
본향당굿.육지의 도당굿에 해당된다.

칠머리당은 마을을 수호하는 부부신인 도원수감찰지방관과 요왕해신
부인을 모신 곳.

도원수감찰지방관은 토지, 주민의 생사와 호적 등 생활전반을 관장하고
요왕해신부인은 어부와 해녀의 생업, 외국에 나간 주민의 생명을 보호한다.

마을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마을의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를
벌여왔다.

칠머리당굿은 연물(악기)이 북 장구 대영(징) 설쇠(꽹과리) 등 타악기만
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

타악기들의 한바탕 울림속에 늦은석(진양조) 중판석(중모리) 자진석
(자진모리) 등이 뒤섞여 신명난 무악가락이 펼쳐진다.

신들을 맞아들이는 "초감제"를 시작으로 본향당신을 청하는 "본향듦"과
요왕과 영등신에게 기원하는 "요왕맞이", 마을전체의 액을 막는
"마을도액막음", 해녀의 체취물을 뿌리면서 풍흉을 점치는 "씨드림",
영등신을 본국으로 치송하는 "배방선"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신들을
돌려보내는 "도진"이 연주된다.

3일 오후7시30분, 4일 오후4시. 문의 708-5001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