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

어느 기업이든 적정주가를 산출해 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주가를 형성하는 요인이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는 계량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분히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는 비계량
적인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비계량적인 부분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가치라고 할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적 자산인
경영자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경영자의 자질이 얼마만큼 주가에 반영되는가를 수치로 나타내긴
힘들겠지만 외국의 사례를 보면 주가반영도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파산 직전의 자동차 회사를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로 일구어 낸
아이아코카의 능력이나, 금세기 최고의 첨단정보 회사인 마이크로스프트사
의 빌게이츠의 머리를 수백억달러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선진 증권시장에서는 능력있는 경영자가 한 회사에서 다른회사로 옮긴다
더라는 소문이 나돌기만 해도 주가에 바로 반영되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즉 선진국에서는 경영자의 능력이 주가형성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들어 내노라하는 기업에서조차 전문경영인을 공개
채용하는 예를 쉽게 발견할수 있는데, 이 또한 기업경영에 있어서의 경영자
의 능력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것이라 할수 있다.

이와같이 중요한 경영자의 능력을 평가할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첫째,
경영자의 학식, 인품등 내면적인 요소와 둘째, 경영자의 재산상태, 업적등
외면적인 요소를 체크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수 있다.

미국의 유명한 펀드매니저인 버펫도 주식투자조건을 기업요소 경영요소
재무요소 시장요소의 네가지로 구분하면서, 특히 경영요소의 경우 최고
경영자는 투자의 합리성과 경영의 솔직성 그리고 업계의 관행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를 투자의 합리성과 경영의 솔직성 그리고
업계의 관행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를 투자의 잣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경영자의 능력이 직접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한 기업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치열한 전쟁에서 이기려면 수많은 병사들보다 한명의 대장이 믿을
만한 사람이어야 하듯이, 전쟁을 방불케하는 끝없는 기업경쟁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할 때 경영자의 능력을 파악해 두는 것도 남보다 앞선 투자를 할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