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주는 캐나다 전체인구의 4분의1, 영토의 6분1을 차지할 만큼 캐나다
연방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퀘벡주주의 분리독립 추진은 전체주민의 82%를 차지하는 프랑스어권
주민들의 깊은 소외의식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의 경기불황으로 퀘벡주민들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영어가 공통어로 통하는 북미에서 프랑스어 사용을 고집하는 퀘벡 주민들은
어느 직장에서나 일자리를 잃는 0순위에 들어갔다.

94년말 현재 캐나다 평균 실업률이 9.6%인데 퀘벡주의 실업률은 11%에
이른 것이 이런 상황을 그대로 설명해준다.

주정부는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연간 39억 캐나다달러
(미화 28억8천만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 때문에 속수무채이었다.

결국 주의 장래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주민들의 팽배해진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분리독립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주민투표가 실시됐기 때문에 분리독립주의자들에게
승리의 관건은 독립후의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만약 분리한다면 1천억 캐다다달러가 넘는 연방부채를 당장 갚아야 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도 당장에 가입하기 힘들 것이라는 연방정부의
압력이 퀘벡주민들에게 냉정한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선거직전 여론조사에서는 독립찬성 46%, 반대 42%, 아직 결정하지 못한표가
4~10%로 나왔다.

결국 분리이후의 경제상황을 우려한 최고 10%까지의 부동층이 막판에 분리
반대로 대거 몰린게 이번 선거의 결과인 셈이다.

< 박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