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엔화강세 등으로 가격경쟁력에서 한국 조선업계에
크게 뒤졌던 일본 조선업계가 부품 및 자재조달선을 인건비가 낮고 자재값이
저렴한 동구로 전환,가격경쟁력에서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경제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일본 조선업체들은 선박부품의 해외조달을 확대하는 한편 최신설비를 도입
함으로써 한국업체들을 맹렬히 추격,한때 선가의 20~30%에 이르던 한국업체
와의 수주가격차를 엔화의 환율이 달러당 1백엔대 상황에서 5%이하 또는 거
의 비슷한 수준으로 좁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히타치조선의 경우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 가격이 일본산의 절반정도인
루미니아산 조타장치 등 선박부품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미쓰이조선도 체코산 선박엔진용 주물강재 수입량을 확대하고 일부 부자재
는 전량 체코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일본 해사산업연구소는 현재의 환율과 원가를 반영한 선가는 한국이 일본
보다 5% 정도 저렴하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는 그러나 한국은 설비증강과 함께 고용확대로 인건비 부담이 커
지고 있어 일본업체들의 설비현대화가 완료되는 내년에는 일본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