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동안 5천억원을 조성해 1천7백억원이 남았다는 노씨의 발표가 국민들의
일상생활패턴을 바꿔놓고있는데 따른 것이다.
술집은 성시를 이루고있고 책방에는 시민들의 발길이뚝 끊겼다.
책이 안팔린다.
노씨의 비자금파문이 불거져나온 지난 한주동안 서점들은 평소보다 10%가
량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울상을 짓고있다.
"대형사건과 독서는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서점관계자들은 말한다.
지난 6월말 삼풍백화점붕괴사고가 일어났을때도 그랬다.
이때도 매출이 평소보다 20%가량 줄어들었다고 귀띔한다.
이유는 희대의 사건을 지켜보는게 어느 소설책을 읽는것보다 더 재미있어
서이다.
다만 노씨비자금파문이 커지면서 함승희변호사의 "성역은 없다"등 정치비
사를 다룬 책이 날게돋친듯 팔려나가고있어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해줄뿐이
다.
반대로 국민들은 허탈한 심정을 달래기라도 하듯 애꿎은 술만 마시고있어
술집들은 탄성을 지르고있다.
술집들은 "망년회시즌이 앞당겨 온 느낌"이라며"노태우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술집에 손님이 많다보니 음주운전을 하는 시민들도 덩달아 늘어 이래저래
노태우증후군이 시민들의 일상을 망가뜨리고있다.
<남궁 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