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설비투자 자유화를 2개월 앞둔 싯점에서 유화제품의 국내수요 증가세
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향후 NCC(나프타분해공장)증설등
유화업체들의 설비확장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유화공업협회가 작성한 "석유화학제품 중장기 국내 수요추정"에 따르
면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등 3대 유화제품의 수요는 96년부터 2000년
까지 연평균 7.7%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90-94년중 연평균증가율 11.4%보다 3.7%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협회는 지난 80년부터 95년6월까지 15년간의 수요데이타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률 인구 소비지출추정치를 변수로한 회귀분석을 실시,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자유화의 핵심인 NCC 신증설과 직결돼 논란을 빚어온 합성수지의
경우 내수증가율이 연평균 6.7%에 그쳐 지난 5년간의 평균증가율(11.6%)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00년엔 NCC에서 나오는 에틸렌(기초유분)이 3백52만5천t정도만 공
급되면 국내 유화제품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 한화종합화학 LG석유화학등은 이와관련,현재 국내 에틸렌 생산
능력이 연산 3백80만t에 달하는데다 설비개보수만으로도 4백40만t까지 늘
릴 수 있기 때문에 수출을 감안하더라도 NCC의 신증설은 불필요하다고 지적
했다.

이에앞서 통상산업부는 지난달 29일 석유화학공업발전 민간협의회를 열어
국내및 수출수요를 감안할때 오는 2000년까지 연산 40만t규모의 NCC2기를
추가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유화업계에 파문을 일으켰었다.

유화업계의 8개 NCC업체 가운데 현대석유화학이 NCC의 신증설이 필요하다
고 주장해온데 반해 대림산업등 다른 업체들은 공급과잉을 이유로 반대입장
을 고수하고 있다.

<양홍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