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출 1,000억달러에 이르기까지 어떤 품목, 어느 회사가 최고의 기록을
세웠을까.
수출 1,000억달러 돌파를 계기로 한국의 수출입 통계를 뒤적여보면 재미
있는 기록이 적지 않다.
우선 수출입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지난 46년이후 작년말까지 한국의
수출액 총누계는 8,056억7,700만달러에 달했다.
같은기간중 수입누계는 해방이후 원조수입까지 포함해 총 8,519억4,900만
달러.
무역수지로 따지면 462억7,200만달러의 적자를 낸 셈이다.
따라서 올들어 수출 1,000억달러를 합치면 10월말 현재까지 한국의 총수출
규모는 9,057억달러에 달한다.
적어도 내년중엔 누계로 수출이 1조달러를 넘어선다는 계산이다.
물론 수입은 내년 상반기중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또 하루기준으로 최대 수출을 기록한 날은 지난 93년 10월29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수출규모는 13억8,600만달러였다.
대우조선이 3억3,000만달러짜리 선박을 통관시킨데다 현대가 1억5,000만
달러어치의 철구조물을 수출한데 힘입었다.
이날 대우조선의 선박수출은 단일기업 단일품목으론 1일 최고 수출금액의
기록이기도 하다.
수출증가율로 최고의 기록은 지난 73년이었다.
이 해에 한국은 32억2,5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16억2,400만달러)에 비해
98.6%의 수출신장률을 보였다.
거의 2배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 77년의 총수출규모가 100억달러였지만 최근엔 단일품목과 단일기업이
수출100억달러를 넘긴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단일품목으론 처음으로 100억달러고지를 넘어 총
12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삼성물산도 118억달러를 수출해냈다.
이같이 수출규모가 괄목할 만큼 늘어난 것은 지난 64년의 수출액 1억
2,000만달러 정도를 최근엔 3시간만에 수출한다는 점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또 단일기업 단일품목의 최고 수출비중은 지난 77년 현대조선이 6억달러
짜리 선박을 수출해 당시 총수출의 6%를 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