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역사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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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월27일)오전 11시.
연희동집 응접실에서 전국에 중계된 노태우전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성명"
광경을 보면서 우리국민 대부분이 7년전의 일을 상기하며 착잡한 심경에
잠겼을 것이다.
거의 같은 장면이 88년 11월23일 연희동에서 있었던 것이다.
이때 전두화전대통령은 5공비리의 책임을 지고 전재산을 국가에 헌납한
뒤 부인과 함께 백담사로 떠났었다.
여당의 어느의원은 전전대통령의 경우는 "5공비리의 청산"이라는 차원
이었고 노전대통령은 "개인 축재의 청산"이라는 성격이므로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두 경우 모두 본질적으로 다른게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전대통령은 남은 정치자금 139억원을 내놨고 노전대통령은 "쓰다 남은
통치자금이 1,700억원"이라고 밝힌데 그쳤지만 두 전직대통령 모두가
대기업으로 부터 천문학적인 정치헌금을 받아 싸다 남은 돈을 은익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같은 셈이다.
또 전전대통령이 "국민심판이면 어떤 단죄도 감수하겠다"고 말했고
노전대통령도 "어떠한 처벌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했는데 전전대통령의
경우는 정치적으로 처리되고 말았다.
오늘의 시점에서 볼때 노전대통령의 "성명"중에 가장 주목되는 말은
"통치자금은 우리 정치문화의 오랜 관행"이라고 지적점이 아닌가 싶다.
노전대통령이 처음으로 대기업으로부터 정치헌금을 받기시작한 것도
아니고 "관행"에 따라 받았을 뿐이므로 뭣이 문제되느냐 변명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 "관행"에 있었던 것이다.
전전대통령이 백담사에 갈수밖에 없었던 원인중의 하나가 바로 그 "관행"
이 아니었던가.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키디데스(460?~400?)는 "역사는 되풀이 한다"고
"역사"에서 말했다.
반면에 독일의 철학자 G W 헤겔은 "역사철학"에서 "세계 역사는 자유의식
의 진보"라고 말했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인지 발전되는 것인지는 사람에 따라 또는 나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역사의 교훈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또는 개인)은 불행
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 정치문화가 "통치자금을 필요로 하는 오랜 관행"이 있었던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관행"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멍들게 하고 부패 타락시킨
장본인이 아니었던가.
노전대통령 자신도 취임초에 "깨끗한 정치"를 다짐하지 않았었던가.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한다.
우리 정치지도자가 시급히 해야할 일중의 하나가 정경유착과 정치헌금의
고리를 단절시키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
연희동집 응접실에서 전국에 중계된 노태우전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성명"
광경을 보면서 우리국민 대부분이 7년전의 일을 상기하며 착잡한 심경에
잠겼을 것이다.
거의 같은 장면이 88년 11월23일 연희동에서 있었던 것이다.
이때 전두화전대통령은 5공비리의 책임을 지고 전재산을 국가에 헌납한
뒤 부인과 함께 백담사로 떠났었다.
여당의 어느의원은 전전대통령의 경우는 "5공비리의 청산"이라는 차원
이었고 노전대통령은 "개인 축재의 청산"이라는 성격이므로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두 경우 모두 본질적으로 다른게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전대통령은 남은 정치자금 139억원을 내놨고 노전대통령은 "쓰다 남은
통치자금이 1,700억원"이라고 밝힌데 그쳤지만 두 전직대통령 모두가
대기업으로 부터 천문학적인 정치헌금을 받아 싸다 남은 돈을 은익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같은 셈이다.
또 전전대통령이 "국민심판이면 어떤 단죄도 감수하겠다"고 말했고
노전대통령도 "어떠한 처벌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했는데 전전대통령의
경우는 정치적으로 처리되고 말았다.
오늘의 시점에서 볼때 노전대통령의 "성명"중에 가장 주목되는 말은
"통치자금은 우리 정치문화의 오랜 관행"이라고 지적점이 아닌가 싶다.
노전대통령이 처음으로 대기업으로부터 정치헌금을 받기시작한 것도
아니고 "관행"에 따라 받았을 뿐이므로 뭣이 문제되느냐 변명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 "관행"에 있었던 것이다.
전전대통령이 백담사에 갈수밖에 없었던 원인중의 하나가 바로 그 "관행"
이 아니었던가.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키디데스(460?~400?)는 "역사는 되풀이 한다"고
"역사"에서 말했다.
반면에 독일의 철학자 G W 헤겔은 "역사철학"에서 "세계 역사는 자유의식
의 진보"라고 말했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인지 발전되는 것인지는 사람에 따라 또는 나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역사의 교훈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또는 개인)은 불행
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 정치문화가 "통치자금을 필요로 하는 오랜 관행"이 있었던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관행"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멍들게 하고 부패 타락시킨
장본인이 아니었던가.
노전대통령 자신도 취임초에 "깨끗한 정치"를 다짐하지 않았었던가.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한다.
우리 정치지도자가 시급히 해야할 일중의 하나가 정경유착과 정치헌금의
고리를 단절시키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