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 사건은 기업의 설비투자를 위축시키고
중소기업 자금난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나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비자금 파문과 우리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검
찰 수사가 자금을 제공한 기업에까지 확대될 경우 관련기업들의 투자심리
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사건전개의 추이에 따라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현금결제와
금융기관들의 신용대출이 위축되고 중소기업들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인
사채시장도 얼어붙어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
다봤다.

LG연구원은 그러나 정치적 사건이나 장외악재는 주식시장에는 단기적인
영향밖에 미치지 못해왔다는 과거추세를 근거로 주식시장이 여유있는 시
중자금사정과 실물경기 연착륙을 바탕으로 상승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
망했다.

또 자금시장도 외부충격에 민감하지 않은데다 물가가 안정되고 기업의
자금수요도 진정되고 있어 안정세를 지속하겠지만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예상돼기 때문에 시중금리의 하락폭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