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희 <국제기술평가 회장>


한국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진기술의 습득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한국제조업은 전통적으로 일본제조업자들의 기술에 주로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일본제조업자들은 더이상 그들의 신상품과 기술을 한국제조업자
들에게 이전해주기를 꺼려하고 있다.

한국기업이 외국기술을 획득하는데 대한 능력부족은 한국산업은행에서
나온 최근의 보고서에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62년부터 90년까지의 한국산업은 약 7,000건의
외국기술을 도입했다.

한국기업은 이 기간동안 외국기술을 위한 특허사용료로 34억3달러이상을
지불했다.

90년 한해에 외국기술에 대한 사용료 지불은 전년도보다 23.3%늘어난
10억달러를 초과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외국기술도입은 한국기업의 기술적인 수준을 높이는데
있어서 비효율적인 것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수입기술의 단지 3%만이 최신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주요 10대제품의 부품이나 부속의 평균 55%만이 국내에서
생산되며 나머지는 아직도 수입되고 있다.

미국은 선진산업기술의 주요원천지이다.

더욱이 미국 첨단산업업계 최근의 추이를 보면 미국으로부터 선진기술
획득을 더욱 가능케하고 용이해 졌다고 할수 있다.

단기술기업체들이 한국제조업자들과 전략적인 협조체제를 맺으려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수 있다.

첫째 투자자본이 지난 수년에 걸쳐 크게 축소되었기 때문에 (75%이상)
이다.

미국기업가들은 상품개발과 초기운영자금의 확보를 위해 자금의 새 출처를
한국기업으로부터 찾고있다.

둘째 미국 기업가들은 낮은 비용과 대량생산을 위해 외국제조자들과 손을
잡으려고 한다.

이 현상은 특히 대부분의 미국회사들이 제조 파트너를 가지고 있는 점에
(특히 반도체 제조산업에)잘 나타나 있다.

셋째 산업표준과 규격이 주요 마케팅 요인인 시대에 있어서 미국
제조업자들은 산업표준의 확산으로 기술의 인지도를 촉진시키고도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넷째 미국 제조업자들은 미국내에서 불리한 경쟁조건 때문에 운영과
제품개발을 위한 자금의 확보를 위해 주로 외국제조업계에 기술양도를 하고
있다.

다섯째 미국 첨단기술 제조업자들(특히 한정된 자금을 가진 첨단기술
회사들은)유일한 해외시장으로 침투할 방법으로 해외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기업의 최근 변화는 한국기업이 이제 일본보다는 미국에서
산업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유리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