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의 현주소] (하) 동경모터쇼 .. '차종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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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이성구기자 ]세단같기도 하고 지프형차 비슷한가 하면 요즘
유행하는 RV(레저용차량)형처럼도 보인다.
도쿄모터쇼에 출품된 차들의 겉모양은 한마디로 "차종파괴"의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RV형태를 띠면서도 기본틀은 세단형인 차가 등장하는가 하면 미니밴과
SUV(스포츠 카)를 혼합한 개념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한달전 독일에서 열렸던 프랑크푸르트모터쇼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RV물결이 거세긴 했어도 이른바 "섞어찌개" 형태의 차량들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도쿄모터쇼에 출품한 업체,그중에서도 일본메이커들은 "섞어찌개"를
대거 선보였다.
차종파괴의 대표적인 예는 혼다의 "S-MX".
이 차는 스포츠카와 미니밴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시작차다.
그런데 겉으로 봐선 어떤 종류의 차인지 구분이 안된다.
소형승합차 미니밴 세단등 3가지 차종의 개념이 혼합돼 있어서다.
도요타가 선보인 7인승 미니밴 "입섬"( Ipsum )도 마찬가지다.
이 컨셉트카는 앞뒤는 세단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론 MPV(다목적
차량)에 가깝다.
단순한 RV가 아니라 업무 레저 스포츠등 복합용도로 쓸 수 있도록
고안됐다는 얘기다.
도요타 혼다뿐만이 아니다.
이스즈 마쓰다 미쓰비시등 11개 일본 메이커들의 전시관에는 이런 "차종
불명"의 차들이 꽉 차있다.
차종파괴는 왜 일어나는가.
이유는 "개념파괴"에서 시작된다.
당초 RV는 비포장도로에서 기능을 발휘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그러니까 레저용이 "주"고 업무는 "부"용도인 셈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개념의 차가 필요없게 됐다는 것이다.
RV차들의 타겟인 "비포장도로"가 "포장도로"로 바뀐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 갤로퍼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 가운데 레저용도로 이 차를
산 사람은 10%밖에 안된다"(이형근현대승용상품기획부장).
도심형 RV이다보니 차종파괴는 당연한 현상이다.
도심지에선 누가 뭐래도 세단형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RV와 세단형의 혼합이라던가 미니밴과 SUV의 중간형태 차량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차의 내용이 중요하지 세단이냐 RV냐 하는 차의 형태는 형식에 불과한
상황이 돼버렸다.
그렇다면 선진 메이커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내용"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른바 "시티 카" ( City Car ) "패밀리 카" ( Family Car )의 개념이다.
시티 카와 패밀리 카는 외관은 작으면서도 실내는 넓은 게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용도의 첨단기능들은 다 갖추고 있다.
다이하쓰의 "FX-21"은 엔진을 뒷좌석의 배후에 달아 운전공간을 그만큼
넓혔다.
세계 최초의 9백90 3기통 2행정(사이클)엔진도 장착했다.
마쓰다의 "CU-X"는 4인승 패밀리 카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의자가 1백80도 회전할 수 있게 고안됐다.
용도에 맞게 공간조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행복을 실감하는 자동차"(도요타)
"함께 생각하는 자동차"(미쓰비시)
"가치를 생각한다"(다이하쓰)등 일본 메이커들이 테마로 지향하는 바는
한가지다.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자동차의 "기능"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다는 의도다.
물론 차종파괴가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건 아니다.
이번 도쿄모텨쇼의 특징중 하나는 "색깔들이 모두 똑같다"(정세영
현대그룹회장)는 점.
출품된 차들이 서로 비슷비슷하다는 의미다.
도요타의 신차나 폴크스바겐의 출품차가 디자인 기능면에서 "차별화"가
거의 없을 정도다.
메이커별 특색이 없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여기에는 선진메이커들간에 개발능력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상태에서
"신조류"가 워낙 급변하다보니 업체마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위험을 가능한
피하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RV물결이 "못다핀 꽃 한송이처럼 한 순간 전세계를 휩쓸다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김선홍기아그룹회장)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결이 거세기는 하나 정통스타일(세단형)이 아니기 때문에 단명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대자동차가 RV개발에 "정중동"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큰 작용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7일자).
유행하는 RV(레저용차량)형처럼도 보인다.
도쿄모터쇼에 출품된 차들의 겉모양은 한마디로 "차종파괴"의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RV형태를 띠면서도 기본틀은 세단형인 차가 등장하는가 하면 미니밴과
SUV(스포츠 카)를 혼합한 개념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한달전 독일에서 열렸던 프랑크푸르트모터쇼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RV물결이 거세긴 했어도 이른바 "섞어찌개" 형태의 차량들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도쿄모터쇼에 출품한 업체,그중에서도 일본메이커들은 "섞어찌개"를
대거 선보였다.
차종파괴의 대표적인 예는 혼다의 "S-MX".
이 차는 스포츠카와 미니밴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시작차다.
그런데 겉으로 봐선 어떤 종류의 차인지 구분이 안된다.
소형승합차 미니밴 세단등 3가지 차종의 개념이 혼합돼 있어서다.
도요타가 선보인 7인승 미니밴 "입섬"( Ipsum )도 마찬가지다.
이 컨셉트카는 앞뒤는 세단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론 MPV(다목적
차량)에 가깝다.
단순한 RV가 아니라 업무 레저 스포츠등 복합용도로 쓸 수 있도록
고안됐다는 얘기다.
도요타 혼다뿐만이 아니다.
이스즈 마쓰다 미쓰비시등 11개 일본 메이커들의 전시관에는 이런 "차종
불명"의 차들이 꽉 차있다.
차종파괴는 왜 일어나는가.
이유는 "개념파괴"에서 시작된다.
당초 RV는 비포장도로에서 기능을 발휘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그러니까 레저용이 "주"고 업무는 "부"용도인 셈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개념의 차가 필요없게 됐다는 것이다.
RV차들의 타겟인 "비포장도로"가 "포장도로"로 바뀐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 갤로퍼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 가운데 레저용도로 이 차를
산 사람은 10%밖에 안된다"(이형근현대승용상품기획부장).
도심형 RV이다보니 차종파괴는 당연한 현상이다.
도심지에선 누가 뭐래도 세단형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RV와 세단형의 혼합이라던가 미니밴과 SUV의 중간형태 차량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차의 내용이 중요하지 세단이냐 RV냐 하는 차의 형태는 형식에 불과한
상황이 돼버렸다.
그렇다면 선진 메이커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내용"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른바 "시티 카" ( City Car ) "패밀리 카" ( Family Car )의 개념이다.
시티 카와 패밀리 카는 외관은 작으면서도 실내는 넓은 게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용도의 첨단기능들은 다 갖추고 있다.
다이하쓰의 "FX-21"은 엔진을 뒷좌석의 배후에 달아 운전공간을 그만큼
넓혔다.
세계 최초의 9백90 3기통 2행정(사이클)엔진도 장착했다.
마쓰다의 "CU-X"는 4인승 패밀리 카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의자가 1백80도 회전할 수 있게 고안됐다.
용도에 맞게 공간조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행복을 실감하는 자동차"(도요타)
"함께 생각하는 자동차"(미쓰비시)
"가치를 생각한다"(다이하쓰)등 일본 메이커들이 테마로 지향하는 바는
한가지다.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자동차의 "기능"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다는 의도다.
물론 차종파괴가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건 아니다.
이번 도쿄모텨쇼의 특징중 하나는 "색깔들이 모두 똑같다"(정세영
현대그룹회장)는 점.
출품된 차들이 서로 비슷비슷하다는 의미다.
도요타의 신차나 폴크스바겐의 출품차가 디자인 기능면에서 "차별화"가
거의 없을 정도다.
메이커별 특색이 없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여기에는 선진메이커들간에 개발능력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상태에서
"신조류"가 워낙 급변하다보니 업체마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위험을 가능한
피하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RV물결이 "못다핀 꽃 한송이처럼 한 순간 전세계를 휩쓸다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김선홍기아그룹회장)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결이 거세기는 하나 정통스타일(세단형)이 아니기 때문에 단명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대자동차가 RV개발에 "정중동"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큰 작용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