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투자기관은 예비직장인들에게 항상 선호대상이었다.

"실직"이나 회사도산의 위험이 거의 없어 안정성이 높은데다 민간기업보다
출퇴근시간이 정확해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도 비교적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화시대에 걸맞게 각 기관들이 어학교육에 대한 지원이나
해외연수의 기회를 확대하면서 신세대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지방대 출신자에 대한 문호가 넓고 남녀차별도 적은 편이다.

특히 올하반기부터는 정부가 모집인원의 20%를 여성인력으로 충당토록
의무화해 여대생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다.

정부투자기관은 급여와 후생복지도 괜찮은 편.

월급여가 내로라하는 민간기업 못지않은데다 1,000만~2,000만원의 주택
자금을 지원해줄 정도로 복지제도가 잘 정비돼있다.

실례로 한국전력공사의 경우를 보면 전국 유명지역에 휴양시설겸 사원
연수시설을 확보해놓고있어 사원들이 수시로 이용할수있게 해놓고있다.

연금매점이용등에서는 공무원과 거의 같은 처우를 받고있다.

말하자면 공무원과 민간기업의 장점만을 따놓은게 정부투자기관이라고
보면된다.

올하반기 정부투자기관의 신입사원채용규모는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신정부 출범이후 계속되고있는 정부투자기관의 조직슬림화 내지는
경영정상화등의 영향이 신입사원채용에도 나타나고있는 셈이다.

채용방식은 필기시험을 그대로 치르는 곳이 많아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업인만큼 학력등에 제한을 두지않고 모든 사람에게 문을 개방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업체들이 대기업에서 채용하고 있는 신인사제도의 자극을 받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고있다.

채용인원과 시기 방법 등에 있어 정부와 일단 합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채용시기는 30대그룹과 겹치지않도록 한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12월
10일께로 정한 업체들이 많지만 결원이 생겼을 때 비정기적으로 채용하는
업체도 일부 있다.

정부투자기관중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이 늘어난 곳은 대한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출보험공사등.한전은 지난해(230명)보다 100여명
늘어난 320~330명(이공계 200명,인문계 60~7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정부투자기관중 가장 많은 채용규모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면접에서 집단토론을 추가할 예정이다.

대한주택공사도 지난해보다 11% 가량 증가한 250~260명을 선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회사는 공인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자격증 소지자는 1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다른 정부투자기관과 달리 필기시험 합격자에 대해 적성검사를 별도로
치른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하반기 뽑지 않았던 인문계 인력을 올해
10명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17명을 선발한 한국수출보험공사는 올하반기 약 20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수출.보험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사원들을 금융연수원
무역연수원 국외연수원등에 교육을 보내는 등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8월4일 대한무역진흥공사에서 이름을 바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30명정도를 뽑을 계획.

세계화물결의 확산에 맞춰 전체채용인원의 30%를 어문계출신으로 선발키로
했으며 투자진흥공사로 이름을 바꾼만큼 무역진흥업무에 투자지원기능을
추가한 인력의 채용도검토하고있다.

한국토지개발공사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스스로 택지개발을 하려는
움직임과 발맞춰 관광단지 조성과 같은 새로운 사업으로 영역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경우 지난해(200명)보다 채용인원을 줄일 방침이다.

채용시기도 내년초로 예정하고 있다.

서류심사후 인성검사를 보는 점이 특징.

한국감정원은 2년전부터 추진해오고있는 부동산 컨설팅업무등과 관련해
채용인원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방검정공사와 한국승강기관리원은 정기적으로 신입사원을 공채하기
보다는 결원이 생기거나 인력수요가 발생했을때 수시로 채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있다.

정부투자기관의 대졸초임은 70만~90만원사이.

한국감정원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90만원대로 그중 높은 편이다.

주택자금지원에서는 구입자금으로 3,000만원, 전세자금으로 1,800만원을
대출해주는 한국감정원이 톱클라스에 올라있다.

소비자보호원 관광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교원연금관리공단 의료보험관리
공단 한국공항공단 서울시지하철공사등은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으며
근로복지공사와 도로공사는 선발을 끝냈다.

정부투자기관은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여기에 들어가려는 지원자들은 일반 대기업에 취업하려는 사람들
보다 국가관이 투철해야 하며 양심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정부투자
기관의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