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입사후 사장을 목표로 일한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해왔죠"

이달 1일 만도기계의 대표이사사장으로 취임한 오상수사장(51)은
좋은 회사를 만들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일조하겠다는
생각으로 일해 왔을뿐이라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국내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기계에 전문경영인이 사장으로
선임된것은 창업 33년만에 처음이다.

한라그룹회장인 정인영회장,그룹후계자인 정몽원부회장에 이어 3대사장
으로 전문경영인이 등장한것이다.

"73년 입사후 회장님을 줄곧 모셔와 경영철학이나 회사비전을 잘이해
하고 일해온것이 오늘에 이르게된것으로 봅니다.

회장님이 세계적 부품업체로 키워놓은 만도를 부족한 본인이 조타수
역할을 제대로 할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오사장은 지속적인 회사성장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강조한다.

오사장의 겸손과는 달리 사내에서 그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사원들은 오사장을 정회장의 분신이라고 말한다.

20년이상 정회장을 모셔온 그는 회장의 눈빛만봐도 속마음을 읽는다.

경남 합천산으로 경북대 국문과를 졸업한 오사장은 해외영업통이다.

현대건설입사후 77년 만도의 전신인 현대양행으로 옮겨 해외영업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수석부사장 등을 맡아왔다.

"경영의 촛점을 세계화와 정보화에 두고있습니다.

완성차업체들과 해외에 동반 진출, 현지법인 설립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오사장은 앞으로 중국에 리스사를 설립하는등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세계화에 나설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어 부품전문업체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도 활발히 펼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위니아에어콘등 비부품제품 생산을 늘려 오는 2000년에는 비부품생산
비율을 현재 10%에서 50%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만도기계는 사업다각화를위해 정보통신및 환경산업으로 신규 진출키로
하고 현재마스터플랜을 확정, 내년초 발표키로 했다.

또 자동화선반, 머시닝센터등 공작기계생산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발전을 위해선 개인의 희생이 원동력입니다.

세계일류 기업달성을위해 사원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문학도답게 기업경영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오사장은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지를 모아 기업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