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날개가 접었다 폈다 하는 비행기가 등장했다.

디스커버지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 오번대학의 론 바렛교수팀은 꼬리날개가
새 날개처럼 움직여 비행방향과 고도를 조절하는 무게 2백13g의 경량 글라이
더를 개발,최근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모스라(Mothra)로 명명된 이 글라이더는 전기자극을 주면 모습이 바뀌는
압전세라믹으로 꼬리날개를 만든게 특징.스마트소재를 사용한 비행기인 것이
다.

모터와 기어등을 이용해 꼬리날개를 제어하는 보통의 글라이더와는 근본적
으로 다르다.

이 글라이더의 꼬리날개는 수평안정기 2개와 한개의 수직안정기로 구성됐
다.

수평및 수직안정기는 놋쇠를 2개의 압전세라믹 사이에 넣어 만든 SPAR(날
개뼈대)의 움직임에 따라 모습이 바뀐다.

일례로 수평안정기에 있는 SPAR의 경우 위에 있는 압전세라믹을 확대하고
아래 것을 수축하면 놋쇠는 아래방향으로 구부러지고 이에 따라 수평안정기
도 아래로 구부러진다.

이는 글라이더가 하강 비행을 하도록 한다.

비행기의 고도가 조절되는것이다.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려면 마찬가지로 수직안정기를 오른쪽으로 구부러지
게 하면된다.

꼬리날개의 압전세라믹은 글라이더 맨앞에 있는 전지로부터 전달된 전류에
의해 모습이 변형된다.

전지는 지상에서 쏘아올린 무선신호에 의해 제어되도록설계됐다.

모스라는 최근 시험비행에서 41초동안에 91m 정도의 거리를 한바퀴 돌고
안착했다.

바렛교수는 "라이트형제의 첫 비행 시간이 12초였다"며 스마트소재를 이용
한 비행기의 전망이 밝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스라는 약한 바람에도 쉽게 흔들려 뒤집혀지는 약점이 있다.

바렛교수팀은 이 취약점을 보완한 글라이더 "로단"을 개발중이다.

로단은 모스라와 달리 앞날개에 보조익이 달려 기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