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 리스등 제2금융기관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효고은행의 파산등으로 해외대출코스트는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 금융기관들은 재정경제원의 해외차입금리 가이드라인
(런던은행간 금리+연0.6 0%)에 맞추느라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제2금융기관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과잉경쟁, 외국 금융기관
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1억달러어치의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한 현대종합금융은 유럽
금융시장에서 1천만달러밖에 소화하지 못해 9천만달러를 10개 주선
은행들이 떠앉았다.

현대종금은 "일본은행 파산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도가 떨어져 차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LG종금은 또 FRN방식의 해외차입을 검토했으나 국제금융시장 여건이
여의치 않자 일반 대출형태로 3천만달러를 차입키로 방침을 바꿨다.

또 일부 중소리스사들도 홍콩등의 국제금융시장에서 해외차입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은행등의 파산으로 국제대출코스트가 0.2%포인트이상 오르고 있는데도
국내 금융기관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 때문에 종전수준의 코스트로 과잉
경쟁을 벌여 해외차입난을 겪고 있다는 게 금융계의 지적이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