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고 성실하게 시민에게 헌신봉공하는 서울시장이 돼 주세요"

어느 중소기업체 사장이 조순서울시장에게 보낸 편지내용이다.

조시장은 이 편지를 시청 3층 시장의 집무실에 곱게 걸어놓고 그뜻을
매일 되새기며 임기를 다하는 날까지 시민에게 "헌신봉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조시장에게 오는 편지는 하루 평균 40여통.

임명직시장에 비해 2배정도 늘어난 분량으로 시민들이 시장에 대한 거리감
이 줄어들고 시정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반증하고
있다.

편지내용은 조시장에 대한 격려와 민원, 시정건의등이 하루에 약 30여통
(75%)으로 주류를 이루며 나머지 10여통은 개인 사신이다.

"조순시장 할아버지,진정한 서울포청천이 돼주세요"라는 국민학생들의
편지로부터 물가를 진정시켜달라는 주부들의 편지, 또한 논문분량에 가까운
시정건의사항 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조시장은 시장실로 접수되는 편지를 직접 읽어보고 민원성 편지는 민원
담당관실로 보내 해결책을 강구하고 시장아이디어나 정책건의및 격려성등의
편지와 전화등에는 시장이 직접 감사엽서를 보내고 있다.

선물로는 김집한국청소년연맹 총재가 전달한 "포청천상"에 가장 애착을
느끼고 있는데 이 상은 김총재가 중국여행시 극중인물 "판관 포청천"의
실존인물이 살았던 개봉(카이펑) "포청천사당"에서 가져와 전달한 것이다.

조시장은 이 포청천상을 집무실 회의테이블에 모셔놓고(?) 시장선거
유세당시 "서울포청천"을 자처한 만큼 "공명정대"한 시정을 펼 것을 다짐
하고 있다.

< 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