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가동되고 있는 한은금융결제망( BOK-WIRE )이 은행과 투금
사를 제외한 다른 금융기관들이 이용하지 않아 반쪽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 투금 종금 투신사등 총1백38개
금융기관을 온라인으로 연결,운영되고 있는 한은금융결제망을 실제 이용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은행과 투금사등 1백6개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도 거액자금이체가 빈번한 증권사를 비롯 보험사 종금사 투신사등은
한은금융결제망을 이용하지 않고 종전대로 은행을 통해 자금이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이에따라 지난 9일 증권사와 종금사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
의를 열고 오는 16일부터는 은행이 자금중개를 하지 않겠다며 각 금융기관들
이 은행을 통하지 말고 직접 한은금융결제망을 이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증권사들은 이에대해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곤 단말기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당장 한은금융결제망을 이용하는건 무리라며 재고를 요망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증권사들에게 한은금융망을 통한 거액자금결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증권사들이 하루에도 수백건씩에 이르는 거액자금결제를 한은금융
망을 이용하지 않고 은행을 통해 결제하고 있어 은행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되
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채권이나 주식 양도성예금증서(CD)매매자금을 다른 금융기
관에 결제할때 한은금융망의 자기계좌를 이용하지 않고 은행들의 당좌계좌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