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9.1%를 기록한후 내년에는
7.5-7.8%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물가 상승률은 올해 5.0%, 내년에는 4.2-4.6%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은행도 이날 경제전망을 통해 경제 성장률이 올해 8.9%에서 내년에는
7.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 지난 93년 하반기이후 30개월이상 호황국면을
지속해온 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분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KDI와 산업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설비투자와 수출증가율 둔화등으로
성장세가 완화될 것이나 내년에는 급속한 경기하락 없이 안정성장을 기록,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의 경우 두기관 모두 엔화약세와 설비투자 진정에 따라 수출입
증가율이 모두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수입 둔화폭이 더 커져 올해는
82-84억달러 적자에서 내년에는 50-60억달러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두 기관 모두 최근 구조조정과정에서 확산되고 있는 경기양극화
현상으로 내년 경기하강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공업부문을
비롯한 중소제조업과 건설업등에 대한 지원과 설비투자의 질적 고도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KDI와 산업은행의 내년 경제전망을 부문별로 정리한다.

<>성장=2.4분기중 9.6%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등 3분기 연속 9%를 넘는 고도
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하반기에는 설비투자와 수출증가세 둔화등으로
성장률이 8.1%(산업은행)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높은 8.9%(KDI는 9.1%), 내년에는
설비투자둔화와 민간소비의 안정으로 7.3%(KDI는 7.5-7.8%)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종전의 3저때와는 달리 물가가 안정되어 있고 경상수지도 적자를
나타내고 있어 내년에 급속한 경기하락은 없이 경기의 연착륙이 예상된다.

<>소비=올하반기에는 8%내외, 내년에는 경기둔화에 따라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7.5%안팎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다.

최근에는 지가변화등 거품적 요소가 거의 없어 앞으로 소비는 성장및
임금상승등 소득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투자=기업의 투자계획이 마무리 단계인데다 엔화약세등으로 수출경기가
다소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돼 설비투자증가율은 내년에는 올해(17%)보다
대폭 둔화된 7.8-8.7%가 될 것이다.

건설투자는 SOC와 공공부문 투자로 올해와 비슷한 7-8%로 예상된다.

<>국제수지=엔화약세와 설비투자 감소로 수출입이 모두 둔화될 것이나
수입둔화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상수지적자는 점차 개선돼 내년에는 올해(82-84억달러)보다 크게
줄어 50-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책시사점=내년도에는 경기가 큰 충격없이 연착륙할 것으로 보이나
경기양극화에 따른 충격이 구조조정과 맞물려 경기하락에 따른 충격을 심화
시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경기국면 관리는 수출과 내수간의 균형을 유지, 경기 양극화를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안정되도록
해 수출의 갑작그런 감소를 줄이고 건설업체나 중소경공업체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다만 이들에게는 단기적인 금융지원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영환경
개선지원이 바람직하다.

또한 낮은 실업율과 인력난에 따른 임금 물가 상승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고령자나 여성인력등에 대한 취업장려로 노동공급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물가=소비자물가는 경기둔화과정에서 경제내의 총수요압력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는 5.0%(전년말대비), 내년에는 4.2-4.6%로
하향안정세를 지속할 것을 보인다.

생산자 물가도 국제원자재가격 안정및 엔화의 약세반전으로 하반기이후
상승세가 둔화돼 내년에는 4%미만으로 안정될 것이다.

다만 산업은행은 공공및 개인서비스요금의 인상요인과 부동산가격 불안정
등으로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다소 높은 5.4%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