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골프는 이율배반적 게임이라고 말한다.

볼을 억지로 띄우려고 하면 가라앉고, 다운블로로 치면 오히려 치솟아
버린다.

또 왼쪽을 겨냥하면 볼은 오른쪽으로 나가고, 오른쪽을 겨냥하면 보통
왼쪽으로 나가버린다.

골퍼들은 본능적으로 정확한 방식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클럽을 잡는
경향이 있다.

강하고 낮은 로샷을 시도하거나, 높고 약한 하이 샷을 시도하는 경우
이것을 실감하게 된다.

아마추어들의 생각과는 달리 그립을 내려잡으면 강한 로샷을 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반대로 정상적인 그립으로 클럽의 전장을 활용하면, 느린 템포와 치밀한
스윙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약한 하이 샷을 치기가 한결 쉬워진다.

샤프트를 활용한 두 가지 테크닉을 연습하여 그 이치를 터득하면 실전
에서 도움이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