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새로운 시대 우리의 주거문화' .. 주제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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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래주택단지인 분당신도시 주택전람회단지
건설사업이 잇달아 추진되고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분당신도시주택전람회추진위원회는 25일 한국주택협회 주택전시관강당에서
"새로운 시대 우리의 주거문화"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광현서울대교수와 안건혁국토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논문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
[[ 주거공동체의 현대적 회복 ]]
(김광현교수)
주거공동체란 주택과 주택이 모여 큰 전체를 이룰때의 인간관계를 뜻하는
것으로 농경사회의 "마을"이라는 뜻이 숨어있다.
농경사회에서는 토지가 모든 생산활동의 기초가 되고 토지를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돼 주거와 공동체가 일치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생활만 존재할뿐 옛날과 같은 공동체는 상실된
상태이다.
공동체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공동체가 주거와 무관하게 도시전체에 엷게
형성되어있을 뿐이다.
현대사회의 가족은 주거공동체이면서 구성원의 생활방식이 일치하지
않는다.
자식을 10대를 넘어서면 독립하려고하고 남편은 가정인으로서의 제 역할을
못하고있으며 여성의 역할도 크게 변화하고있다.
이같이 가족의 형태와 생활방식이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규모만 조금
다를뿐 모두 똑같은 유형의 주택속에서 살고있다.
지난 50년동안 가족수, 가족구성원의 역할, 가족간의 관계등이 크게 바뀌
었으나 우리의 주택은 경직된 모습으로 도시를 가득 메우고있어 주택은
많아도 사람이 살아가는 주거문화는 없는 셈이다.
오늘날 주택 평면계획은 평균 4인의 "희망적인" 가족생활상을 전제로
하고있어 현실의 생황을 담지못하고있다.
주거공동체의 현대적 회복을 위해서는 주택을 거실 식당 침실의 조합으로
생각하는 획일성에서 벗어나야한다.
물리적인 주택만으로는 공동체의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하며 우선 다양한
가족상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주택은 개인의 생활을 박탈해가는 도시생활에서 유일하게 남은 안식처이며
그 안식처는 크건 작건 개인의 건강한 정신생활이 보장되는 친밀한 공간으로
마련되야한다.
진정한 주거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조건은 은신처로서의
주택은 내밀성을 지녀야한다는 점이다.
이 내밀성이란 폐쇄된 공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바쁜 생활속에서도
모는 사는 것을 고맙게 여기고 집안에서의 자기존재를 확인하는 정서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 분당신도시의 건설과 주택전람회의 의의 ]]
(안건혁선임연구위원)
분당신도시의 건설은 주택가격안정이라는 현실적인 목표 이외에도 도시
계획적인 차원에서 우선 자족도시의 건설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서울의 주택 교통문제의 해결을 위한 조치할수있지만 교육 문화 업무등
도시기능을 골고루 갖춘 독립 도시로 건설함으로써 서울의 인구와 기능이
장래 수도권외곽을 물론 전국으로 분산되는데 교두보역할을 하게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신도시에 대한 기대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기존도시와는 달리 이상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수있는
미래지향적인 규범도시로서의 개발가능성을 보여주고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본토대속에서 분당신도시의 구체적인 특징은 시번단지의 현상
설계화 주택전람회단지 건설이다.
특히 본격화되고있는 주택전람회단지는 일본 독일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조성된 것으로 최근 획일화된 주거형태가 범람하고있는 가운데 우리 주택의
이상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이 행사가 또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도시계획가와 건축가, 그리고 신도시
개발주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첫번째 작품이는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수많은 신도시와 신시가지가 개발돼왔으나 한번도 계획가와
건축가, 개발자간 진정한 의미의 공동작업이 이루진 적은 없었다.
그결과 비개성적이고 무질서한 도시환경이 조성돼왔었다.
이번 주택전람회는 21명의 건축가들이 참여하고있다.
주택전람회의 성격이 건축가들이 실제 상황에서 부담을 느껴온 건축비
설계비 건축주의 요구등 비건축적인 제약을 최소화하고 이상적이고 자유롭게
설계하도록 함으로써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실험적인 의미를 갖고있다.
처음부터 특정 건축주의 상황설정을 배제하고 대신 보편적인 중산층을
수요계층으로 가정한 점도 특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6일자).
건설사업이 잇달아 추진되고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분당신도시주택전람회추진위원회는 25일 한국주택협회 주택전시관강당에서
"새로운 시대 우리의 주거문화"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광현서울대교수와 안건혁국토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논문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
[[ 주거공동체의 현대적 회복 ]]
(김광현교수)
주거공동체란 주택과 주택이 모여 큰 전체를 이룰때의 인간관계를 뜻하는
것으로 농경사회의 "마을"이라는 뜻이 숨어있다.
농경사회에서는 토지가 모든 생산활동의 기초가 되고 토지를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돼 주거와 공동체가 일치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생활만 존재할뿐 옛날과 같은 공동체는 상실된
상태이다.
공동체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공동체가 주거와 무관하게 도시전체에 엷게
형성되어있을 뿐이다.
현대사회의 가족은 주거공동체이면서 구성원의 생활방식이 일치하지
않는다.
자식을 10대를 넘어서면 독립하려고하고 남편은 가정인으로서의 제 역할을
못하고있으며 여성의 역할도 크게 변화하고있다.
이같이 가족의 형태와 생활방식이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규모만 조금
다를뿐 모두 똑같은 유형의 주택속에서 살고있다.
지난 50년동안 가족수, 가족구성원의 역할, 가족간의 관계등이 크게 바뀌
었으나 우리의 주택은 경직된 모습으로 도시를 가득 메우고있어 주택은
많아도 사람이 살아가는 주거문화는 없는 셈이다.
오늘날 주택 평면계획은 평균 4인의 "희망적인" 가족생활상을 전제로
하고있어 현실의 생황을 담지못하고있다.
주거공동체의 현대적 회복을 위해서는 주택을 거실 식당 침실의 조합으로
생각하는 획일성에서 벗어나야한다.
물리적인 주택만으로는 공동체의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하며 우선 다양한
가족상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주택은 개인의 생활을 박탈해가는 도시생활에서 유일하게 남은 안식처이며
그 안식처는 크건 작건 개인의 건강한 정신생활이 보장되는 친밀한 공간으로
마련되야한다.
진정한 주거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조건은 은신처로서의
주택은 내밀성을 지녀야한다는 점이다.
이 내밀성이란 폐쇄된 공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바쁜 생활속에서도
모는 사는 것을 고맙게 여기고 집안에서의 자기존재를 확인하는 정서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 분당신도시의 건설과 주택전람회의 의의 ]]
(안건혁선임연구위원)
분당신도시의 건설은 주택가격안정이라는 현실적인 목표 이외에도 도시
계획적인 차원에서 우선 자족도시의 건설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서울의 주택 교통문제의 해결을 위한 조치할수있지만 교육 문화 업무등
도시기능을 골고루 갖춘 독립 도시로 건설함으로써 서울의 인구와 기능이
장래 수도권외곽을 물론 전국으로 분산되는데 교두보역할을 하게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신도시에 대한 기대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기존도시와는 달리 이상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수있는
미래지향적인 규범도시로서의 개발가능성을 보여주고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본토대속에서 분당신도시의 구체적인 특징은 시번단지의 현상
설계화 주택전람회단지 건설이다.
특히 본격화되고있는 주택전람회단지는 일본 독일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조성된 것으로 최근 획일화된 주거형태가 범람하고있는 가운데 우리 주택의
이상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이 행사가 또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도시계획가와 건축가, 그리고 신도시
개발주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첫번째 작품이는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수많은 신도시와 신시가지가 개발돼왔으나 한번도 계획가와
건축가, 개발자간 진정한 의미의 공동작업이 이루진 적은 없었다.
그결과 비개성적이고 무질서한 도시환경이 조성돼왔었다.
이번 주택전람회는 21명의 건축가들이 참여하고있다.
주택전람회의 성격이 건축가들이 실제 상황에서 부담을 느껴온 건축비
설계비 건축주의 요구등 비건축적인 제약을 최소화하고 이상적이고 자유롭게
설계하도록 함으로써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실험적인 의미를 갖고있다.
처음부터 특정 건축주의 상황설정을 배제하고 대신 보편적인 중산층을
수요계층으로 가정한 점도 특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