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경영 열린경영 하의상달식 경영으로 무림그룹을 명실상부한
일류기업으로 발돋움시키겠습니다"

이달초 무림그룹(회장 이동욱) 인쇄용지담당 부사장에서 무림제지및
신무림제지의 대표이사부사장으로 발탁된 이원수씨(50)는 의욕에 넘쳐
있다.

그는 무림그룹의 38년 역사가운데 첫번째로 탄생한 전문경영인이다.

그만큼 제지업계 안팎에서 그에게 쏠리는 관심이 크다.

"오너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체제로 변화한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임직원들에겐 나도 노력하면 최고경영자가 될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었고 전문경영인이 앞장서 기업의 변화를 주도하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타율에 의한 강요로는 절대 일류기업이 될수 없다며 자율과 창의
열린 경영으로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힌다.

이의 한 방안으로 권위주의불식과 사랑의 전화개설을 제시한다.

"골프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좋은 플레이가 안되는 것처럼 대표이사도
권위주의를 없애야 직원들의 창의력을 이끌어 낼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위해 직원이 대표이사앞에서 서서 결재받는 대신 자신이 직접
부서를 돌아다니며 결재하겠다고 밝힌다.

내년초 시행할 사랑의 전화는 직원 가정에 갑자기 어려움이 닥치면
직접 대표이사한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제도이다.

그에게 그룹의 세계화도 빼놓을수 없는 과제이다.

"자원이 풍부한 미국이나 캐나다 서부지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겠으며
진주공장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위해 2,000억원이 투입되는 인쇄용지
3호기도 내년초에 착공할 생각입니다"

이부사장은 용산고 연대상대를 나와 제일은행등을 거쳐 80년 무림그룹에
기획실장으로 입사, 15년만에 최고경영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기획 금융 생산 영업을 두루 거치며 얻은 별명이 불도저. 이에 걸맞게
밀어붙이는 힘이 대단하지만 정도 많아 진주공장장을 그만두고 올라올땐
여러사람이 눈물로 환송한 에피소드도 갖고 있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