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매수 "에너지"를 수치로 나타내주는 고객예탁금이 연초이후
8개월여만에 다시 3조원을 넘어섰다.

고객예탁금은 21일 전일보다 1백4억원이 증가한 2조9천억원을 기록,
연중 최고치 3조27억원(1월10일)에 바짝 다가섰다.

사상 최고치는 4조1천8백14억원(94년 2월5일)이다.

지난 7월중 외국인매입한도 확대에 따른 단기강세분위기와 함께
고객예탁금은 2조9천1백78억원(7월18일)까지 늘어났다가 소폭감소,
이달초까지는 2조5천억원대를 맴돌았다.

고객예탁금은 정부의 예외없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 방침을 계기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 지난 11일부터 연9일째 하루에 5백억원이상씩
늘어났다.

이처럼 고객예탁금이 단기급증한 것은 외국인의 "실탄"지원에 힘입은바
크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20일까지 3천9백6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중 일반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지만
예탁금 증가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근거로는 최근의 장세가 외국인만 사고 기관및 일반투자자는
팔자로 일관했던 지난 7월장과는 달리 증시내외 여건의 호전속에 "외국인
매수우위""기관 일부 매수 참여""일반투자자 매도 자제,관망"이라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손꼽는 증권전문가들이 많다.

또 만기 3개월의 양도성예금증서(CP)를 10월이후에 사게 되면 이자가
종합과세대상이 되는만큼 시중 종합과세회피자금의 증시 유입도 이달말
까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LG증권 김기안투자전략팀장)도
낙관론의 다른 배경이다.

이와함께 일본 미국계등 외국인자금의 순매수 우위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종합주가지수의 중장기적 상승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에서
주식 매도자금이 증시외부로 빠져 나갈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무시할수
없는 요인이다.

따라서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고객예탁금은 종합주가지수가
"선순환"관계를 지속하면서 3조5천억원에서 3조8천억원수준 까지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장세에도 호재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기대하는 증권관계자들이 많은 편이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