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는 공업진흥청이 한글 1만1천1백72자를 수록한 국제표준화
기구(ISO)의 코드체계를 오는10월까지 한국산업규격(KS)으로 제정하려는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진청은 ISO 국제문자코드표준화위원회가 지난19일 우리나라가 제안한
완성형한글코드를 국제규격(ISO/IEC 10646-1)으로 확정함예 따라 이를
KS로 채택키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에대해 업계는 새로운 한글코드가 기존 한글표준 코드와 호환성이 없어
엄청난 정보자원 낭비를 초래하고 기존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현재 새로운 표준을 만족시키는 컴퓨터 및 관련 프로그램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표준 제정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PC의 기본체계인 도스와 중대형컴퓨터의 운영체계인 유닉스 등은 대부분
기존 완성형 한글을 쓰고 있다.

널리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조합형을 사용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에서 새로운 ISO표준에 맞춰 한글코드를 정비하는데는 최소한 2~3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새로운 ISO코드체계는 기존 국가표준인 KSC 5601 완성형 및 조합형과
데이터호환성이 없어 그동안 정부 및 관련 기업에서 관리해오던 데이터들을
전부 바꾸어야 한다.

또 정부 및 정부투자기관 행정망 교육망 등 국가기간전산망은 국가표준
체계에 따라 운영돼야 하므로 이같은 표준을 따르지 않는 소프트웨어는
사용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승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