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통신회사인 미국의 AT&T가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컴퓨터 등
3개의 공개기업으로 분할된다.

AT&T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분할과 컴퓨터사업을 독립, 대대적 감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리스트럭처링(사업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AT&T의 회사분할은 미국 기업사상 최대규모로 컴퓨터사업에서 손떼고 주력
사업인 통신서비스사업에 치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T&T는 리스트럭처링의 일환으로 금년말까지 컴퓨터사업부문(AT&T 글로벌
인포메이션 솔루션스)의 종업원 4만3천명 가운데 8천5백명을 감원키로
했으며 3/4분기에 리스트럭처링 비용 15억달러를 계상할 예정이다.

아울러 컴퓨터사업부문을 별개회사로 독립시켜 주주들에게 넘기기로 했다.

이 회사는 90년 컴퓨터사업에 참여, 이 부문에서만 지난해 85억달러의 매출
(영업이익 2백만달러)을 올렸으나 지속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4의 사업부문인 리스금융부문(AT&T 캐피털)은 팔아 매각대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하게 된다.

또 주력사업인 통신서비스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담당할 AT&T
래보러터리스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될 통신장비회사의 지분 15%는 96년 상반기중 공개할 예정이다.

AT&T는 20일 아침 열린 특별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리스트럭처링계획을
승인받았으며 리스트럭처링을 96년말까지 끝마치기로 했다.

독립되는 3개의 회사들은 별도로 감원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T&T는 종업원이 30만3천명이나 되고 지난해 한국의 연간 예산보다 많은
7백50억달러(약 60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초대형기업.

7개의 지역전화회사(베이비벨)가 AT&T에서 떨어져 나간 84년 매출은 7백억
달러였다.

로버트 E 앨런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AT&T에서도 똑같은 지위를
갖게 되며 해외부문 리스트럭처링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법률회사 워치텔 립톤 로센&케이츠가 AT&T의
리스트럭처링에 관한 자문을 맡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