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그룹도 재무구조가 튼튼하거나 특정 전공자들을 우대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을 갖고 지원해볼만 하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한솔그룹의 경우 급여수준이 웬만한 대기업체보다 많고 인재양성
에도 적극적이다.
이들 그룹은 건설 제지 음료 종합상사등의 분야에서 커 그룹으로 성장한
만큼 그룹의 특성과 분위기가 자신의 전공을 살려 꿈을 키우기에 적합한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한보그룹 ]]]
한보그룹은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 방식과 인원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오는 10월말께나 확정해 12월중 채용할 계획이다.
한보는 지난해 하반기에 150명의 대졸사원을 뽑았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1차면접-2차면접등 "평범한" 방식이었다.
그러나 한보의 면접은 필기시험을 뺨칠 만큼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1차 면접에선 <>영어인터뷰 <>전공 <>일반상식 <>조직적응력등을 5시간
동안이나 본다.
사장단의 2차 면접에서도 의례적인 질문이 아닌 대답하기 어려운 질의가
이어진다.
한보는 지난 91년 수서사건의 "악몽"을 딛고 올초 아산만 철강단지를 준공
하는등 새로운 모습으로 떠오르는 그룹이다.
최근엔 유원건설을 인수하는등 맹렬히 사세를 확장하고 있어 하반기 채용
인원은 작년보다 2배정도 많은 300명선에 달할 것이라고 그룹측은 밝혔다.
[[[ 진로그룹 ]]]
진로그룹은 토익시험과 직무능력검사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특히 면접비중이 높은게 특징이다.
면접에는 인간중심의 경영이 그룹이념인 만큼 기본인품과 잠재능력등
전인적인 평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1차면접은 임원들이 기본인품을 평가하고 2차 면접에는 부장급과 실무진들
이 면접원으로 참여, 무자료면접(Blind Interview)을 실시한다.
주류업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백화점 유통분야와 건설등 사업다각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 삼미그룹 ]]]
삼미그룹은 삼미종합특수강과 (주)삼미등 2개 계열사에서만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20명이 늘어난 50명으로 삼미종합특수강 30명,
삼미 20명이다.
급여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으로 대졸 초임이 남성의 경우 월 84만원,
여성은 82만원이다.
모집직종은 사무 기술 영업 연구직으로 경상계열과 이공계열 출신들을
주로 채용할 계획이다.
회사별 또는 직군별 특성에 따라 토익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보화시대에
대응, 컴퓨터등 정보통신부문의 이해능력도 선발에서 주요기준으로 삼고
있다.
[[[ 대농그룹 ]]]
대농그룹은 올해 필기시험을 폐지하지 않기로 했다.
예년처럼 영어와 상식시험을 치러 성적 우수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채용인원은 지난해 수준인 50~60명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농은 최근 생산설비를 이전한 청주공장부지를 활용, 종합유통단지를
조성키로 하는등 신규사업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홈인테리어 의류등 섬유완제품 생산.판매도 계획중이다.
공채는 주로 주력사인 대농의 인력충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농은 무역 경제 섬유공학 전자계산등의 전공자를 우대할 예정이다.
유통업 신규진출과 의류 인테리어등 내수유통사업 강화를 위해 이분야
전공자 채용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 한솔그룹 ]]]
한솔그룹은 대학교 3학년 2학기 재학생을 대상으로 서바이버(survivor)
양성과정 합격자를 자격요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서바이버양성과정에 입과하면 졸업시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6개월
동안 해외연수와 어학교육등을 통해 세계화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사원으로 양성한다.
모기업인 한솔제지의 호황에 힘입어 급여와 각종 복리후생도 좋은 편이다.
상여금은 지급액 기준으로 연간 1,040%를 지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월급여의 3%를 본인이 부담하면 회사에서 내는 8%와 함께 누적이
돼 퇴직금이 다른 업체에 비해 두배나 많은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 태평양그룹 ]]]
태평양그룹은 면접시 성실성 조직적응력 진취적 행동력등 세항목을 중점적
으로 체크한다.
진취적 행동력은 행동우선 실험정신을 추구하는 그룹의 인재관을 반영하고
있다.
예컨대 팀제와 팀내에 별도로 파트제를 병행 운영해 초임 대리에게도 파트
의 리더역할을 보장하고 있다.
이 그룹은 또 특별승진제를 실시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승진대상 연한의 절반이 지난 직원중 근무성적이 10%이내에 들 경우 특별
승진대상에 포함된다.
올해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50명이 많은 250여명 선이다.
이 그룹은 화장품업에서 성장한 관계로 여성인력채용 비중이 다른 그룹에
비해 높은데 작년에 신입사원 200명중 50명이 여성인력이었다.
전형절차는 서류심사를 거쳐 토익과 2차에 걸친 면접을 실시한다.
사원교육제도가 비교적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어 입사시 신입사원교육을
비롯해 계층별 직능별교육 외국어교육 우수사원 해외연수등을 시행하고
있다.
[[[ 동국무역그룹 ]]]
동국무역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채용인원은 작년수준에서 선발한다는 계획.
주력기업인 동국무역이 올들어 중국 수요급감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 많은 인원을 채용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감량경영을 통한 합리화작업에 성공,빠른 속도로 경영을 정상화해가는
중이다.
때문에 올 채용특징은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두고 소수정예의 우수인재
선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 동방그룹 ]]]
동방그룹은 2001년까지 우리사주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강조한다.
또 매출액의 2%를 직원교육에 투자할 정도로 인재양성에 적극적이다.
올해 채용인원은 그룹의 투자확대등으로 작년의 70명선을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 이성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