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TV가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추적60분"과 "역사의 라이벌"의
변화를 시도한다.

두편 모두 지난해 방송을 시작한 이후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KBS의 간판급 프로그램.

그동안 별다른 포맷의 변화없이 방송해오다 이번 가을개편과 더불어
일대 변신을 시도한 것.

"추적60분"은 진행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주었고 "역사의 라이벌"은
아예 제목까지 바꿔 새로운 형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굳이 대폭적인
손질을 가한 것은 최근들어 시청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여기에다 소재의 고갈과 기존 포맷에 대한 시청자들의 식상한 반응도
한몫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역사의 라이벌"의 총지휘를 맡아온 남성우부주간은 "역사속의
맞수관계인 두인물을 동시에 조명하는 것이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을
받은게 사실이지만 더이상 소재를 찾기가 힘든 상황에서 지금의 포맷을
계속 이끌어 가는 것은 무리"라며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처음보다는
많이 떨어진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의 라이벌"에서 새롭게 바뀔 프로그램의 명칭은 "역사의 증언"
(토.오후7시30분).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마치 오늘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하기위해 TV뉴스의 기획특집형식으로 진행한다.

속도감있는 진행, 한사건에 대한 입체분석, 다양한 코너를 만들어
시청자가 훨씬 쉽고 재미있게 역사앞에 다가설수 있도록 한다는게
제작진의 의도.

23일 첫방송 주제는 "정조는 어떻게 한강을 건넜는가".

진행은 김청원 KBS보도국문화부차장.

"추적60분"(일.밤9시)은 PD가 진행하는 기존의 형식을 없애고 해설을
곁들이는 정통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바뀌면서 주제도 사회 문화 역사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앞으로 다룰 구체적인 주제는 교육문제, 역이민, 서울의 물가등.

17일 첫방송에서는 "성수대교붕괴, 그후 1년"을 점검한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