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는 지난 6월말 삼풍백화점사고를 전후로 저점을 기록한 뒤
상승세로 돌아서 7월중순 한차례 단기고점을 보였다.
8월들어서도 증권 보험과 함께 신트로이카업종으로 각광받으면서 8월24일
업종지수가 620.1 7로 다시 한번 고점을 높인뒤 조정을 받고 있는 중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건설주의 지속상승여부는 일반인투자자의 매수여력과
증시자금사정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건설주는 흔히 대중주로 분류되듯 일반투자자들이 주로 선호한다.
또 한 종목이 오르면 다른 종목이 금세 좇아가는 동반상승현상도
건설주가 갖는 특성중 하나다.
함께 오르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마련이고 따라서 일종의 금융장세가
아니고는 건설주가 큰 폭으로 오르기가 어렵다.
건설주는 또 기업들의 사업성격상 정부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부정책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일반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지키고있다.
작전등 시제조작행위에 대한 조사등으로 거액투자자들이 납작 업드려
있는데다 소액투자자들은 불투명한 장세전망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다.
건설주를 사들이고 있는 쪽은 오히려 외국인들이다.
지난 8월중 외국인들은 동아건설 현대건설등을 두드러지게 많이 사들였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건설주의 전반적인 상승을 몰고 오기엔
역부족이다.
정부정책의 경우 건설주에 매우 유리한 편이다.
이번 정부예산안편성에서도 정부는 경상지출은 줄이는 대신 사업비를
대폭 늘렸다.
또 경기를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그동안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로
미뤘던 대형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
또 아파트 원가연동제의 전단계로 내장마감재의 선택사양폭을 넓혀줌으로써
미분양아파트문제가 해결될 여지가 커졌다.
증시자금사정도 호전되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려는 자금이 이제까지는 채권시장에 몰렸으나
추가적인 금리하락세로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통화량증가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으레 나오곤 하는 추석이후
긴축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은 상황이다.
금호건설을 제외한 43개상장건설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20% 증가했으나
경상이익은 18%나 감소했다.
상반기 수익성이 부진한 것은 공사원가율이 소폭이나마 개선됐으나
광고비와 하자보수비등의 증가로 판관비가 23.2% 늘었고 상반기의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한신경제연구소는 건설사의 95년 연간실적이 매출액은 26조 2백20억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상이익은 하반기 금리하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5%정도 나아지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토목전문업체는 주요정부공사에 대한 공사낙찰률 상승으로 점차 개선
추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주택업체는 올 하반기이후 조달금리 하락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미분양의 증가로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판관비가 늘어 적어도 내년까지는 부진을 면키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대형토목공사를 주로 하는 대형사들은 지속적인 상승흐름을
타는 반면 주택업에 치중하는 중소형사들의 주가는 좀더 조정을 받는
양극화현상이 예상된다.
LG증권은 이와관련 대형토목공사부문 비중이 높은 동아 현대건설등
대형업체와 삼환기업 동부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등 중소형들이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