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너트업체들이 원자재파동으로 제품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기협중앙회및 업계에 따르면 볼트 너트를 생산하는 전국의 6백50여개
사중 원자재난으로 문을 닫은 업체가 약 50개사에 이르고 있다.

또 가동중인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도 가동률이 75%수준에 불과하며 원자재
난이 장기화되면 생산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볼트 너트는 산업의 거의 모든 부문에 사용되는 필수부품으로 특히 자동차
전자 건설 기계등에 많이 쓰이는데 볼트너트업체들의 휴.폐업이 확산될 경우
산업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들 업체가 사용하는 원자재인 냉간단조용 선재부족에서 비
롯되고 있다.

냉간단조용 선재는 독점 생산업체인 포철의 올해 생산예정량이 35만t에 불
과,수요량 60만t보다 42%나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 원자재는 외국에서 생산을 점차 줄이고 있어 수입이 어려우며 품질도
포철제품에 뒤져 국내업체들이 사용하기 곤란할 정도이다.

성남에서 볼트 너트를 만드는 선일기계의 김영조사장은 "원자재수급상황이
대단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포철이 특별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대형업체들
도 몇달안에 조업을 단축해야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볼트너트업체들은 이에따라 우선 포철이 일반선재 생산량의 일부를 냉간단
조용 선재로 전환 생산하고 제4선재공장을 97년이전까지 완공시켜줄것을 요청
했다.

아울러 포철이 냉간단조용 선재가격을 지난 3년동안 17.4% 올린데 반해 볼
트 너트의 납품가격은 자동차용을 기준을 할때 10년새 30%나 떨어져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선재가격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