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김희정 <동양맥주 총무팀부장> .. 'OB서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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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맥주 서예반은 17년전 종로3가 본사시절에 창립되어 지금껏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까지 14차례의 작품전시회를 거쳤고,연 2회의 탁본기행과 주1회의
글쓰기 모임을 가지는등 내실있는 활동을 벌여오고 있어 명실공히
OB맥주의 대표적인 써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예반활동은 매주 화요일 하루 근무를 마친 저녁6시30분부터 9시까지
이루어진다.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모여앉은 서예반원들의 모습에는 야간의 피곤한
기색도 찾아볼수 없다.
단지 각자의 화선지위에 붓끝을 옮기는 그들의 힘찬 손의 움직임을 볼수
있을 뿐이다.
이들의 이런 활동이 빛을 바랄수 있는 기회는 다름아닌 작품전시회이다.
전시회는 가장 큰 행사로서 2달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선생님의 가혹(?)한 혹평과 아무리해도 늘지않을것 같은 실력에 대한
좌절을 느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거친후에 부쩍 늘은 자신의 붓글씨 솜씨를
느끼게 되며 전시회에 출품된 자신의 작품에 뿌듯한 자신감마저 느끼게
된다.
회원들을 통해 늘어가는 하나하나의 작품은 비록 서툴더라도 서예반의
은근한 자랑거리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활동중인 입회 5개월이 않된 햇병아리 회원에서 9년이 넘는 베테랑
회원까지 약 20여명이 가입중에 있으며 OB서예반을 거쳐간 회원만도
2백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서예반 창립이래 17년을 함산 정제도선생님(현,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이 지도해 주신것은 OB서예반에
있어서는 행운이 아닐수 없다.
하나하나의 획에 인내와 품격을 담아야 하는 서예의 세계에서 정통성을
배우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함산 선생님은 글씨를 쓸때 억지로 붓을 움직이면 안되는 것처럼
세상살이도 순리를 따라야 된다는 교훈을 늘 일깨워 주신다.
두툼한 손에 붓을 잡고 열심히 글을 쓰시던 성재철부장님(중앙지점장),
글쓰는 시간보다 선생님과 옛 한어문장에 대한 토론에 더 열심이던
이만재과장님(서서울지점)등은 인사이동으로 글씨를 못쓰게 된 것을
무척이나 아쉬원하던 열성파 청일점들이어서 서예반원들이 모임을 갖는
자리에서는 빠지지 않고 얘깃거리에 오르시는 추억의 분들이다.
현재 서예반에는 퇴직으로 인해 초창기의 멤버들이 한사람도 남아있지
않지만 여전히 글씨라는 인연의 끈으로 맺어져 언제나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일자).
유지하고 있다.
올해까지 14차례의 작품전시회를 거쳤고,연 2회의 탁본기행과 주1회의
글쓰기 모임을 가지는등 내실있는 활동을 벌여오고 있어 명실공히
OB맥주의 대표적인 써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예반활동은 매주 화요일 하루 근무를 마친 저녁6시30분부터 9시까지
이루어진다.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모여앉은 서예반원들의 모습에는 야간의 피곤한
기색도 찾아볼수 없다.
단지 각자의 화선지위에 붓끝을 옮기는 그들의 힘찬 손의 움직임을 볼수
있을 뿐이다.
이들의 이런 활동이 빛을 바랄수 있는 기회는 다름아닌 작품전시회이다.
전시회는 가장 큰 행사로서 2달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선생님의 가혹(?)한 혹평과 아무리해도 늘지않을것 같은 실력에 대한
좌절을 느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거친후에 부쩍 늘은 자신의 붓글씨 솜씨를
느끼게 되며 전시회에 출품된 자신의 작품에 뿌듯한 자신감마저 느끼게
된다.
회원들을 통해 늘어가는 하나하나의 작품은 비록 서툴더라도 서예반의
은근한 자랑거리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활동중인 입회 5개월이 않된 햇병아리 회원에서 9년이 넘는 베테랑
회원까지 약 20여명이 가입중에 있으며 OB서예반을 거쳐간 회원만도
2백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서예반 창립이래 17년을 함산 정제도선생님(현,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이 지도해 주신것은 OB서예반에
있어서는 행운이 아닐수 없다.
하나하나의 획에 인내와 품격을 담아야 하는 서예의 세계에서 정통성을
배우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함산 선생님은 글씨를 쓸때 억지로 붓을 움직이면 안되는 것처럼
세상살이도 순리를 따라야 된다는 교훈을 늘 일깨워 주신다.
두툼한 손에 붓을 잡고 열심히 글을 쓰시던 성재철부장님(중앙지점장),
글쓰는 시간보다 선생님과 옛 한어문장에 대한 토론에 더 열심이던
이만재과장님(서서울지점)등은 인사이동으로 글씨를 못쓰게 된 것을
무척이나 아쉬원하던 열성파 청일점들이어서 서예반원들이 모임을 갖는
자리에서는 빠지지 않고 얘깃거리에 오르시는 추억의 분들이다.
현재 서예반에는 퇴직으로 인해 초창기의 멤버들이 한사람도 남아있지
않지만 여전히 글씨라는 인연의 끈으로 맺어져 언제나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일자).